23일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공모주 펀드로 지난 19일까지 4203억원의 자금이 설정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업계는 올해 공모주가 상장 이후 양호한 수익을 올리면서 공모주 펀드의 인기도 함께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다 보니 은행 이자에 비해 나은 수익률에 비교적 안정적인 채권과의 혼합이 이루어져 새로운 대체투자처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평했다.
공모주 펀드는 삼성 같은 대형 자산운용사에서는 출시할 수 없다. 좋은 회사의 IPO는 비교적 대형 회사에서 맡기 때문에 상장을 진행하는 회사는 공모주를 매수할 수 없다. 때문에 대부분의 공모주 펀드는 소형자산운용사에서 주로 출시한다.
자산운용사는 일반인들처럼 상장 하는 날에 똑같은 절차를 통해서 매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상장일 전 공모주를 배당 받는다. 따라서 자산운용사에 따라 공모주의 적용과 활용에 따른 수익률은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좋은 상장 기업의 공모주는 편입하고 수익성 낮은 공모주는 피할 수 있는 유연한 운용 능력이 공모주 펀드의 가치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올해 공모주 청약이 이뤄진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경우는 증거금이 3조6076억원이 몰렸으며 레이언스(3조2813억원), 큐리언트(3조1184억원) 등도 청약 증거금이 3조원대를 돌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모주 펀드 역시 함께 뜨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일까지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맥쿼리스타공모주’로 1313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그 다음으로 교보악사공모주알파30(1001억원), 칸서스튼튼채권탄탄공모주(643억원), IBK단기국공채공모주(608억원), 마이다스단기국공채공모주(601억원), IBK공모주채움(587억원), 트러스톤공모주알파(560억원), 키움장대트리플플러스(489억원), IBK가치형공모주알파(407억원), 동양뱅크플러스공모주10(376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공모주 시장은 주식시장 회복과 지난해 12월 예정돼 있던 상장을 올해로 연기한 업체들이 겹치면서 줄곧 활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어급 기업의 상장도 예정돼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을 부추기고 있다. 호텔롯데, 두산밥캣,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상장이 추진되고 있거나 추진될 예정에 있는 대어급 기업들이다.
먼저 호텔롯데가 19일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공모주 관련 시장에 불을 지폈다. 이어 이달에는 용평리조트와 자동차 전자부품을 개발하는 중국 기업 로스웰이 IPO를 앞두고 있다. 용평리조트는 공모주 청약 경쟁률 291대 1을 기록하며 유가시장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한국거래소 측은 올해 연간 IPO 공모금액이 역대 최대치였던 2010년(10조908억원)을 넘어선 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공모주 펀드의 확장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어 코스닥 시장에 대한 매력이 감소한 것도 공모주의 인기가 배가된 이유다
이번 네이처리퍼블릭 사태에서 드러난 것처럼 비상장 주식 투자는 리스크가 커 개인투자자에게는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많아졌다. 아울러 비상장 주식은 즉각적인 현금화가 어렵기 때문에 상장 주식보다 리스크는 더 올라간다. 저성장·저금리로 인해 자본 시장의 뷰 포인트는 수익률에서 변동성 완화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 관계자는 “공모주펀드는 공모주를 직접 청약하는 것 대비 상대적으로 소액으로도 공모주 성과를 공유할 수 있다”며 “특정 공모주별 경쟁률에 염려할 필요없이 펀드내에서 다양한 공모주를 담게 되니 리스크 분산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명한 투자자라면 상반기에 이은 하반기까지 고려하는 공모주펀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상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고영훈 기자 gy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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