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국내 금융회사들도 선진국의 금융회사들처럼 단기 실적보다는 보유고객의 특성 및 자사의 강점을 더욱 활용해 장기적 목표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성과보상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권고가 설득력 있게 들리기 시작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오영선 수석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금융회사 성과보상체계의 변화와 의미’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금융회사들은 장기적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성과보상체계를 개선하고 있다. 해외금융회사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과 유럽의 주요 은행들은 2013년 수익증가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급여를 삭감했고, 특히 유럽계 은행은 미국계 은행에 비해 더욱 큰 폭으로 급여수준을 하향 조정했다.
이는 올해부터 적용되는 EU의 보너스 상한 규제의 영향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JP Morgan, Morgan Stanley, Glodman Sachs 등은 총급여의 3~4%를 삭감한 반면 Credit Suisse, Deutsche Bank, UBS, Barclays 등은 5~17%를, RBS는 무려 27%나 감축했다.
미국 금융사들은 임원의 의무와 책임을 가중시키는 방향으로 성과급 체계를 개선하고 나섰고, 독일, 프랑스, 스페인은 성과급의 현지지급 비율 규제 및 적절하지 않은 보수에 대한 환수 조치 등을 시행, 해당국가의 금융회사들은 이를 성과급 체계에 반영했다.
◇ 영국은행, 고객피드백 영업점 성과보상에 반영
국내 금융회사들도 지난해 금융감독당국이 은행권 임원의 성과보상체계를 검토해 중장기 실적에 맞춰 지급하고 영업점 평가지표 중 비이자수익과 고객만족지표 비중을 확대하라고 지도함에 따라 새로운 성과보상체계를 도입하거나 기존 성과평가지표의 개선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 “장기적 목표 수립 달성 위한 성과보상마련 시급”
국민은행은 올해 초 단기적 성과보다는 고객의 만족을 높이는 방향으로 KPI를 VI(Value Up Index)로 교체하며 타 경쟁은행보다 앞선 걸음을 보였다.
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도 현재 성과보수체계 및 성과평가제도를 개선하고 있는 중이다. 오 수석연구원은 “그러나 아직 많은 금융회사들이 경쟁사의 성과보상체계를 참고하거나 금융당국이 제시한 규제 범위 안에서 성과보상체계를 변경하고 있다”면서 “회사가 지향하는 전략적 목표를 반영해 일관성 있게 운영할 수 있는 성과보상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나영 기자 lny@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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