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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개장, 유동성가뭄 해소는 ‘숙제’

기사입력 : 2013-07-03 22:07

(최종수정 2013-07-0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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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시가총액 4700억원, 거래량 22만주, 시초가 300% 형성 6종목
진입 장벽제한에 따른 유동성부족, 30분 경쟁매매로 거래침체 우려

코넥스개장, 유동성가뭄 해소는 ‘숙제’이미지 확대보기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KONEX ; Korea New EXchange) 시장이 지난 1일 정식으로 출범했다. 새로운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수단으로 숱한 화제를 모았던 코넥스시장이다. 대부분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되는 등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는 평이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4700억원, 거래대금 13억원으로 유동성이 크게 떨어져 자금이 원활하게 움직이는 시장으로 제역할을 다할지 우려도 만만치 않다.

◇ 시초가 평가가격보다 3배 형성종목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 첫날 코넥스시장 개장일 상장된 21개 종목 중 20개 종목의 가격이 형성됐으며, 이 가운데 평가가격대비 종가가 올랐던 종목은 17사에 달했다. 시초가에 대박난 종목도 수두룩하다. 첫날 시초가 호가범위의 경우 코스닥 90~200%와 달리 코넥스는 90~400%로 상한범위가 두 배나 넓다. 이날 평가가격대비 등락률이 300% 이상 최고호가로 체결된 종목은 아이티센시스템, 아진엑스텍, 퓨얼셀, 스탠다드펌, 엘로페이, 하이로닉 등 6개. 이들은 출발부터 평가가격보다 주가가 3배가 껑충 뛰는 등 대박을 맞았다.

시장전체 시가총액은 4700억원이며 거래대금, 거래량은 각각 13억8000만원, 22만주로 집계됐다. 투자자별로 기관투자자는 9.8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 기타투자자는 각각 7.3억원, 2.5억원 팔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96년 코스닥시장 개장일 당시 거래실적과 비교해 볼 때, 금일 코넥스시장의 거래는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형성되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 유동성부족으로 운용사 펀드편입 어려움

그나마 시장형성엔 성공했으나 문제는 지금부터다. 무엇보다 유동성의 손발을 묶는 각종 규제가 걸림돌이다. 실제 코넥스의 경우 초기시장의 높은 위험을 감안하여 시장참여자를 자본시장법상 전문투자자와 VC 등의 기관투자자로 제한했다. 개인은 기본예탁금(현금+증권평가금액)이 3억원 넘어야 거래가 가능하다. 진입장벽을 높여 소액개인투자자의 참여를 철저히 배제한 셈이다.

이 같은 투자의 좁은 문으로 인해 코넥스시장의 유동성가뭄 조짐이 곳곳에서 목격된다. 거래둘째날 300% 시초가가 형성된 종목들은 장이 열린 직후 바로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들 종목의 거래량은 많아야 1000주에 불과하고, 퓨얼셀, 스탠다드펌 등 일부 종목은 하한가에서도 단 한 주도 거래되지 않았다. 운용사의 경우 고성장기업을 시장초기에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넥스시장이 탐나지만 거래가 뒤받쳐주지 않는 현행 구조로는 코넥스종목을 편입하기가 어렵다는 반응이다.

대신자산운용 서재형 대표이사는 “중소형주펀드에 코넥스종목을 편입하려면 정부정책을 통한 기업의 성장뿐아니라 거래가 얼마나 활발하게 이뤄지는지도 중요하다”며 “좋은 기업이 있으면 편입해야 하지만 유동성이 충분히 뒷받쳐주지않아 편입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은 현행 방식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코넥스는 기본적으로 중소기업을 위한 시장으로 진입요건을 완화하고 그 대신에 전문투자자 중심의 자금회수시장으로 디자인됐다”며 “기존 시장에 들어가기 전 단계의 시장이며 기본적으로 거래가 활발할 수 없는 구조로 코넥스를 거래소, 코스닥과 단순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장을 지켜보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개인예탁금완화, 매매방식변경, LP의무강화 등 유동성활성화 관련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며 “현재 여러 증권유관기관들이 자발적으로 15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조성하고 성장사다리펀드도 추진중으로 이들 자금이 집행되면 거래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양증권 최현재 스몰캡팀장은 “구주매각, 참여자격의 제한 등 수급문제로 전체 거래대금은 13억원으로 부진했다”며 “하지만 기업가치 대비 평가가격이 낮게 정해진 기업들이 주가가 오르며 적정한 기업가치를 찾으려는 시도가 활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코넥스시장 개장을 알리는 부저 누르는 인사(왼쪽부터 김건섭 금융감독원 부원장,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 김진규 한국거래소 이사장(직무대행),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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