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금리는 올랐지만 그 속도와 인상폭은 생각보다 크지 않아 재테크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시장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올해들어 두 차례에 걸쳐 0.5%포인트 인상됐지만 은행들은 금리인상을 두고 미적거리고 있어 예금자들만 울상짓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난주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키위정기예금’의 금리를 0.15%포인트 인상했다. 1년제 기본 금리는 기존 3.95%에서 4.10%로 인상해 우대율을 적용하면 최고 4.20%까지 가능하다. 2년제와 3년제 기본 금리는 기본 4.05%(최대4.15%)에서 기본 4.20%(최대4.30%)로 인상했다.
국민은행도 조만간 예금금리를 0.1~0.2%포인트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아직까지 인상시기를 확정하지 못했다. 은행들이 예금 금리 인상을 두고 고심하는 건 정기예금 금리를 최근에 올렸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1년 만기 ‘수퍼정기예금’ 금리를 지난주 0.5%포인트 올렸고 기업은행도 1년 만기 ‘실세금리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4.27%로 전일보다 0.0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 추가인상 가능성에 고정금리 유리
반면 대출금리는 발빠르게 인상됐다. 금리인상 후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0.09%포인트 상승함에 따라 은행들의 대출금리는 최고 6%를 넘어섰다.
16일 현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대출 금리는 국민은행 연 4.04~ 5.44%, 신한은행 연 4.23~5.63%, 우리은행 연 4.13~5.55% 등이고 잔액 기준 금리는 국민은행 연 4.09~5.49%, 신한은행이 3.73~ 5.33% 우리은행 3.23~5.35% 등이다.
전문가들 사이엔 올해 한두 차례 더 기준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한 만큼 업계에서는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는것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11.7%로 지난해 말과 동일했다.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해 8월 14.3%까지 늘었으나 다시 줄어들면서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고 대출금리가 뛰면서 고정금리의 매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대출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어 고정금리가 매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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