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을 제외한 주요 은행들이 1조원 이상의 순익을 달성하면서 주주들은 전년(8000억원)보다 웃돈 1조원 규모의 배당금을 두둑히 쥐게 됐다. 지난해 은행권 유일하게 2조원이 넘는 순익을 달성한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2010년 회계연도 1주당 배당금을 750원으로 결정했다.
지난 2007년 지주사 설립후 2009년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한 KB금융도 2010년에도 배당을 실시한다. 1주당 120원의 배당을 실시키로 했으며 배당금 총액은 411억원이다.
이는 전년(788억원)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지난해 순익이 883억원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3년만에 순익 1조원을 돌파한 하나금융은 오는 9일 이사회를 통해 배당금을 결정할 예정이다. 2009년 837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하나금융은 이번에는 외환은행 인수자금 추가조달이 필요한 상황에서 배당금을 늘리기에는 부담이 커 2009년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주당 850원 결정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2009년 주당 510원씩 3289억원에 이어 은행권 가운데 가장 많은 현금배당을 받게 될 전망이다.
부산은행과 대구은행도 1주당 각각 250원과 300원씩을 각각 지급키로 했다. 배당금총액은 부산은행이 466억원, 대구은행은 396억원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순익이 전년보다 1000억원 이상이 증가했다”며 “올해에는 3000억원 이상의 순익이 무난할 것으로 보여 배당규모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자본확충을 권고하고 있고 외국인 비중이 많은만큼 국부유출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 때문에 배당금을 높게 책정하기에 부담이 있다”며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배당규모는 늘어날 수 있지만 은행주 특성상 금융위기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은행권 배당금 현황 〉
(단위 : 억원)
(보통주 기준, 하나·외환 9일, 기업 4일 이사회 개최 예정)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