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씨코리아 경쟁률 1105.27대 1, 개인들 공모주로 러시
업계에 따르면 지난 7,8일 아이씨코리아를 공모한 한화증권은 30만주 일반공모에 약4642억원의 자금이 몰려 청약경쟁률은 무려 1105.27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 13, 14일 인화정공 청약에서 약 1조8117억원의 뭉칫돈이 유입되며 청약경쟁률이 582.41대 1이다. 같은 기간 누리플랜의 청약에 나선 HMC투자증권도 청약증거금 7664억원, 경쟁률 843.62대 1에 달하는 등 공모주투자가 초강세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좋은데다 휠라코리아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며 “기관들도 수요예측경쟁률이 86대 1을 기록하고 일반배정에 참여한 투자자들도 고객층이 다양해지는 등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공모주시장이 불과 몇 달사이 널뛰기를 하는 것은 부담이다. 지난 7~8월 새내기주는 공모가 고평가논란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실제 7월 이후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 9개 가운데 6개 종목이 첫날부터 하한가로 급락했다. 대표적으로 크루셜텍, 웨이포트 등은 상장 첫날(21일, 23일)부터 하한가로 추락했다. 8월도 비슷하다. 4일 코스닥입성으로 첫 테이프를 끊은 통합정보관리보안업체인 이글루시큐리티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 밑으로 형성된 뒤 하락세로 꺾였다.
반대로 공모가가 너무 낮게 책정된 케이스도 있다. 지난달 28일 상장한 휠라코리아다. 이 회사의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애초 공모가밴드를 3만~3만5000원으로 정했다. 공모가는 최상단인 3만5000원으로 정했다. 시장상황에 따라 가치등락을 감안해 가장 비싼 값으로 책정한 것이다.
한 의류담당 애널리스트는 “공모가는 주관사와 발행사 협의로 결정되지만 그 가격이 적정가치보다 절반이나 낮은 건 드문 케이스”라며 “시장과 소통이 미흡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모가 저평가논란에 대해 휠라코리아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시각의 차이’라는 반응이다.
삼성증권 IPO관계자는 “공모가를 올해 실적에 초점을 맞춘 반면 애널들은 내년 실적을 맞추고 성장성 쪽에 무게를 뒀다”며 “잠재물량인 워런트도 약 275만주에 달하고 미국법인 쪽도 작년까지 적자를 기록해 보수적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휠라코리아) 쪽에서도 높은 공모가에 따른 시장의 폐단을 우려했다”며 “처음부터 PER를 공격적으로 책정하면 변동성이 높아 시장에 안좋은 영향을 주는 것을 감안해 기업가치가 꾸준히 상향하는 쪽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처럼 공모가가 널뛰기하자 일부에선 투자자 판단의 폭을 넓히는 쪽으로 IPO제도개선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풋백옵션 폐지로 함께 사라졌던 기업가치평가지표 공개를 꼽고 있다. 피스탁 차원식 기업분석팀장은 “공모주가 기업가치보다 시장상황이나 투자심리에 영향을 받는 게 현실”이라며 “대부분의 주관회사가 희망공모가를 산정할 때 상대가치(비교가치)평가법을 적용하는데, 과거와 달리 공개의무가 없어 비공개로 돌어섰다. 투자자의 판단의 폭을 넓히는 차원에서 평가의 절차, 과정 등과 관련된 기업가치평가 지표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본시장연구원 이석훈 연구위원은 “주관회사의 기업가치평가가 정확할수록 시장수요에 대한 예측을 높이고 투자자는 공모주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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