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HSBC은행이 전 세계 21개국 2만1000명(40대~70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한 ‘은퇴의 미래 III’에 따르면 은퇴 후에도 가족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는 한국인은 60대 83%, 70대 64%에 이르렀다. 가사지원 등 비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다는 응답도 60대 83%, 70대 64%에 달했다.
은퇴시점을 묻는 질문에서는 여건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일하겠다는 응답이 75%(40~70대 평균)에 달해 전 세계 평균 46% 보다 높았다. 연령별 희망 은퇴연령은 40대 64세, 50대 72세, 60대 78세, 70대 86세로 조사됐다. 그러나 50대 이후 실제 일을 하고 있다는 비율이 33%(50대 55%, 60대 33%, 70대 12%)에 불과했다.
자원봉사 등 사회 기여부분은 선진국보다 낮은 수준에 그쳤다. 한국의 경우 자원봉사를 해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60대 21%, 70대 1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반면 전 세계 노인 중 3분의 1이 현재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거나 과거 한 경험이 있으며, 이들 중 50%이상이 주당 반나절 이상을 자원봉사에 할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노인에 대한 재정적 지원은 정부(46%), 가족(38%), 개인스스로(14%)(이상 40~70대 평균) 등 순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
은퇴 후 실제 삶의 수준과 관련해서도 한국인은 은퇴 전과 비슷한 삶의 질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슷하다는 응답이 60대 49%, 70대 45%였으며, 더 나아졌다는 비율도 60대 12%, 70대 9%로 나타났다.
이밖에 삶에 대한 인식에서도 선진국과 격차를 보였다. ‘삶은 기회의 보고’라는 응답이 37%(60대)인데 반해 덴마크 60대는 80%에 이르렀고,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라는 응답도 60대 53%, 70대 46%에 그쳐 덴마크 60대 75%와 프랑스 70대 60%에 크게 못 미쳤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옥스포드대 노후연구소장 사라 하퍼 교수는 “한국의 경우 지역과 가족의 커다란 기여자로서 고령자의 지위와 위상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동시에 고령자의 근로의욕 및 건강한 삶, 본인이 희망하는 은퇴생활에 대한 개인의 준비와 지원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유한 서구사회 현상으로만 여겨졌던 은퇴에 대한 인식, 건강 및 복지 등 여러 트렌드들이 아시아나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신흥국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남현 기자 n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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