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차 저축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속에서 최근 ‘저축의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저축유공자 표창장을 수상했던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지점의 이경미 PB팀장의 영업 비결이다.
얼마나 기여를 했다는 것일까. 처음엔 의아해 하기도 했지만 역시나 상을 받을 이유가 충분했다.
작년 말과 비교해 지난 9월에 수신고를 무려 400억원이나 늘렸다. 여느 지방점포라면 점포 전체의 계수와 맞먹을 정도다.
얼핏 따져 봐도 이 팀장이 관리하는 고객이 200~300명은 족히 넘어 보인다.
“남들은 정기예금 넣어서 4.5%를 받을 때 펀드에 넣어서 20~30%의 수익을 올려드리면 마침 다른 은행 계좌 만가기 되면 갖다 주시고 이러면서 계수를 늘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운도 좋았고요.”
실제 주식형펀드를 권유해 가입한 한 고객이 어느 시점에 주가가 떨어지자 안 좋을 때 깨지 말고 기다리십사 했던 이 팀장의 만류에도 결국 본인 판단으로 펀드를 깼다가 나중에 다시 오르면서 후회했던 고객 이야기를 꺼냈다.
“고객도 마음이 무척 상했고 저 역시 안타까워서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얼마 전에 그 고객이 이 팀장 말 안 듣고 고집 부려서 손해 봤다며 미안하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자칫 거래 관계가 끊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결국 고객을 생각했던 제 마음이 통했던 것 같아요.”
그의 지점이 위치한 아시아선수촌아파트는 지난 1986년도에 만들어져 아직까지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덕택에 60~70대 연령이 많다고 한다.
“다들 부모님 같은 분이세요. 그분들에겐 1~2%도 아주 소중한데 원금 4억원을 예치하신 고객분이 1억원의 수익을 얻으셨다고 아주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껴요.”
이 팀장은 또 적절한 시점에 예금을 인출해 집을 사야 한다고 조언을 해드리자 당시 예금 인출해서 매우 미안해하면서도 두고두고 고마워했던 고객을 얘기하며 전반적인 자산설계에 도움을 드렸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친구들한텐 자존심 때문에 말 못하던 가족이야기나 고민거리를 들어주면서 카운슬러 역할을 하는데서도 보람을 느낀다.
또 “내가 뭘 해드려서 보람을 느꼈다기 보다는 내가 받아서 보람을 느낀 것도 많아요. 보통 부자들에 대한 인식이 안 좋은데 대다수의 분들은 ‘아 저러니까 돈을 벌었구나’하고 긍정하게 되더라고요. 절약은 기본이고 돈에 대한 효용가치가 달랐어요. 저 역시 부자에 대한 마인드를 배웠다고 해야 하나……”
그는 고객으로부터 보람을 얻고 또 고객으로부터 배움도 얻는 천상 영업맨 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점들이 하나은행의 PB점포인 14개 골드클럽에서 남성 PB들의 득세 속에서 두명의 여성 PB팀장 중 한명으로 꼽히는가 보다.
그의 조곤조곤한 말씨는 은연중에 친화력과 신뢰감을 발휘하는 장점이다. 예전엔 대인공포증이 있었다는 얘기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역시 내가 바라고 원하다 보니 언젠가 말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말 잘한다고 하더라구요. 제 스스로도 사람들 만나는 게 반갑고 기쁘고요.”하며 웃는다.
원정희 기자 hggad@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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