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한 지점장은 최근 간접시장의 식지 않는 열기를 실감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p를 넘어서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과거의 관행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증권사 지점장은 “최근 지수가 크게 오르면서 직접투자를 하는 고객들은 대개의 경우 매도를 했거나 보유하면서 향후 추이를 관망하는 상태”라며 “하지만 이에 반해 적립식 펀드 등 금융상품에 대한 문의는 잇따르고 있으며 실제로 하루에도 수 개의 계좌가 개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주가가 오를대로 올랐다는 판단에 따라 직접투자는 대체로 피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며 직접투자를 위한 계좌개설도 3000만원 이하의 소액계좌에 불과해 과거 네 자리수 지수대에 나타나던 ‘골드러시’처럼 투자자들이 몰려들던 분위기가 사라졌다.
하지만 적립식 펀드 등 간접상품에 대한 환매 요청 및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한 증권사 지점장은 “지수가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는 고객들의 경우 환매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형편”이라며 “대개의 경우 지수가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설명에 환매를 철회하고 있지만 일부 고객들은 부득이 환매를 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증권사 지점장은 “하지만 1050선을 돌파하면서 고객들이 지수상승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며 “또 이런 분위기가 간접상품으로 이어지면서 투자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점의 적립식 펀드의 경우 신규계좌 개설과 환매 비중은 대략 8:2 정도.
이에 따라 각 증권사의 영업전략도 이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즉 캠페인 등 밀어붙이기식 영업행태를 지양하고 고객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는 투자동인과 전망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는 논리다.
한 증권사 지점장은 “최근 업계에서 적립식 펀드 등 캠페인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는 마구잡이식 영업만 초래, 부작용이 유발될 우려가 없지 않다”며 “이보다는 고객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와 정보를 제공하는 영업방향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점장은 또 “현재 적립식 펀드는 지수를 지탱하는 데 큰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때문에 적립식 펀드 유입규모를 늘려가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지금과 같은 높은 지수대에서는 특히 캠페인 등 무리한 영업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호 기자 kj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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