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은 옛 한미은행 직원들이 불합리한 임원 선임 등에 강력 반발, 파업을 불사할 조짐이어서 노사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게다가 SC제일은행은 하반기 본격적인 조직 통합을 앞두고 한 바탕 진통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씨티은행과 통합한 뒤 한국씨티은행으로 출범한 옛 한미은행 노동조합은 내달 중 씨티은행의 불합리한 임원 선임은 물론 호칭 통합안 개선을 위한 파업을 적극 검토중이다.
또한 호칭통합안도 한미은행직원들의 인사 적체 및 연공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미 한국씨티은행 노조는 최근 본사에서의 무기한 농성에 이어 지난주 24일 2000여명의 직원들이 참여하는 총파업 1주년 기념 및 인사테러 규탄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조흥은행 노동조합도 하반기 본격적인 신한·조흥 합병 통합추진위원회 구성을 앞두고 합병 요구안을 마련하는 등 대응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조흥은행 노조는 지난 23, 24일 이틀동안 합병 요구안 찬반 투표를 마무리했으며 이번주 중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합병 요구안은 통추위 구성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는 물론 독립법인 사명 및 본점 위치 유지, 은행장 선임 등과 관련한 세부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요구안은 신한지주의 은행 통합 전략과 상당부분 배치되는 것으로 경영진과의 적지 않은 의견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조흥은행 직원들의 합병 반대 집회 등 강경 대응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조흥은행 노조 관계자는 “신한지주가 일방적으로 합병 작업을 강행하면 과거 합병은행의 사례를 답습할 뿐”이라며 “노동조합의 합병 요구안은 신한지주의 일방적인 강행이 아닌 조흥은행과 충분한 논의를 거치도록 이끌기 위해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통합 작업을 앞두고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SC제일은행의 경우 기존 제일은행 및 SCB 직원간 임금 및 직급체계가 다른데다 한국씨티은행과 마찬가지로 피합병은행인 제일은행이 오히려 SCB보다 인력 규모가 커 직원 감성 통합 작업에 잡음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SC제일은행은 7월까지 조직 개편 작업을 마무리한 뒤 SCB 서울지점 인력 통합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송정훈 기자 repor@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