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괴테의 생가는 독일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들르는 세계적 관광지이자 독일의 ‘聖地’가 됐다.
이 집은 서까래가 썩고 기왓장이 무너져 내려 방치되고 있다. 종로구와 서울시에서는 “근현대 건축물의 경우 뚜렷한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입증되지 않으면 문화재로 지정되기 어렵다”며 복원 및 보존 작업을 미루고 있다.
얼마전 기자가 만난 독일 이모방크(WestDeutsch Immobilion Bank)의 임원은 “국제결제은행(BIS)이 2007년 1월부터 적용하는 새로운 기준, 바젤II(신 자기자본협약)에 대비하는데 그동안 잃어버리거나 파괴된 신용리스크 관련 데이터를 복원하는 작업이 가장 어렵다”면서 “BIS의 법안이 변한다 해도 기본 골격은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파괴된 데이터는 비슷한 은행으로부터 사와 HDB(Historical Database)에 보관하고 있으며 2007년까지 최소 3년치의 데이터를 빠짐없이 확보하기 위해 2004년 1월부터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은행과 국내 은행들이 바젤II에 대응하는 태도의 차이가 독일과 한국의 문화재 복원 노력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2차 대전 당시 괴테의 생가도 파괴됐고 지금 만해 한용운 선생의 옛집도 허물어지고 있다. 독일인들은 재빨리 생가를 복원해 국제적인 관광지로 만들었지만 만해 선생의 옛집은 무관심속에 옛 흔적을 잃어가고 있다.
김미선 기자 u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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