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 이병윤 연구위원은 12일 ‘외환위기 이후 금융구조조정이 우리나라 은행산업 경쟁도에 미친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는 향후 은행들의 추가 합병추세에 대한 정책당국의 입장정리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 과정에서 은행의 수가 크게 줄어든데다 최근에는 은행간의 합병도 늘어나 은행산업의 시장집중도가 높아지고 있어 이러한 은행산업구조의 변화가 은행산업의 경쟁도를 악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은행이 중개업무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회사라 보고 은행의 총수익을 종속변수로 삼았을 경우에는 경쟁도를 나타내는 지표가 외환위기 이후 다소 높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우리나라 은행산업에서 외환위기 이후 시장집중도가 급격하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자수입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서는 은행간 경쟁도가 최소한 악화되지는 않았으며 비이자수입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에서는 오히려 은행간 경쟁도가 다소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보고서는 특히 외환위기 이후 공적자금을 투입하며 정부주도의 금융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은행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은행시장의 집중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결국 이같은 결과는 은행간 합병 또는 지주회사 체제 등의 추세가 아직은 은행산업 경쟁도를 악화시키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은행의 시장점유율 증가에 따른 독점력은 시간을 두고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산통합을 마무리한 통합 국민은행의 출범, 하나·서울은행의 합병, 기타 은행들간의 합병 가능성 등이 우리 은행산업의 경쟁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 지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 붙였다.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은행산업의 변화¹>
주: 1) 일반은행 기준
2) 총자산은 은행계정+신탁계정 말잔
3) 1999년 이전 부실채권비율은 산정방식이 달라 직접 비교 곤란으로 생략
김영수 기자 ky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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