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첨단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TG벤처’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개발투자와 한동안 뚜렷한 경쟁자 없이 벤처캐피털 ‘주도주’자리를 지켜온 한국기술투자(KTIC)가 업계 ‘대장주’ 자리를 놓고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KTIC와 TG벤처는 규모나 업계 위상 그리고 영업이익면에서도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정도인데다 벤처캐피털업계와 신기술금융사 간의 대표주 싸움이기에 더 관심을 끈다.
자본금은 KTIC가 400억원으로 380억원인 TG보다 20억원이 많다. 영업이익 면에서는 KTIC가 약간 우세한 수준. 지난해 KTIC는 총 751억원의 영업수익을 올렸는데 반해 TG는 418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외국인 선호도 면에서는 TG가 낫다.
지난해말까지 TG의 외국인 지분비율은 20.26%로 KTIC의 13%에 비해 7% 정도가 높은 수준. 최근에는 9.5%대 8.9%로 0.6% 정도선까지 좁혀졌다.
KTIC와 TG의 주가는 올 초만해도 무려 5만원 이상이 벌어진 수준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달 3일 TG벤처가 액면분할과 사명변경을 단행한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순식간에 엇비슷한 수준까지 뛰어오른 것. 급기야 지난달 22일에는 전세가 역전되는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TG는 보기좋게 KTIC의 ‘아성’을 꺾어버렸다.
22일 TG는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오르면서 9290원(액면가 500원)을 기록한 반면 KTIC는 120원이 떨어진 8950원으로 장을 마감한 것. 해외DR 발행계획에다 기관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IR을 해대고 있는 KTIC로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날이었던 셈이다.
그 이후부터는 TG의 계속적인 상승세. TG로 주도주 판도가 “완전히 바뀌어버린 것 아니냐”는 극단론에서부터 “아직은 KTIC”라는 관망론까지 업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달 29일에는 장중한 때 혼전의 양상을 빚기도.
오후장 들면서 KTIC가 먼저 가격제한폭까지 뛰면서 지난 일주일간의 전세를 뒤집는 가 했더니 TG가 곧바로 쫓아가면서 상황을 반전시켰다.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 지 아직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안락하게 ‘왕좌’를 지켜온 KTIC는 모처럼 경쟁자를 만나 ‘신바람’이 나는 분위기다.
한편 2~5위권까지의 자리도 여전히 혼조세. 지난해 창투업계 ‘트로이카’로 불리던 한미창투가 신생 동원과 대구창투에 밀려 5위권으로 물러난 상태며 1만원대에서 서로 공방을 주고받던 동원과 대구는 동원이 3만원대로 뛰어오르면서 3위 자리를 탈환하는 등 혼전양상이다.
신익수 기자 soo@kftimes.co.kr
뉴스레터 구독을 위한 이메일 수집 및 수신에 동의하시겠습니까?
뉴스레터 수신 동의
(주)한국금융신문은 뉴스레터 구독(이메일 전송) 서비스와 당사 주관 또는 제휴·후원 행사 및 교육에 대한 안내를 위해 이메일주소를 수집합니다.
구독 서비스 신청자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를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단, 거부 시 뉴스레터를 이메일로 수신할 수 없습니다.
뉴스레터 수신동의 해제는 뉴스레터 하단의 ‘수신거부’를 통해 해제할 수 있습니다.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