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시장의 시선은 수년간 이어진 산업 불황기 속 구원투수 역할을 수행한 두 재무통의 연임을 통해 ‘안정 속 2기 경영’을 이어갈지, 혹은 다져진 재무 체력을 바탕으로 공격적 ‘개발·사업’ 리더십으로 카드를 교체할지로 쏠리고 있다.
정철호, 적자 폭 80% 이상 감축
2023년 5월 수석부사장에서 대표이사로 승진한 정철호 컴투스홀딩스 대표는 대우전자 프랑스법인 CFO와 컴투스홀딩스 CFO를 거친 그룹 내 대표적 재무통이다. 정철호 대표 취임 이후 컴투스홀딩스는 비용 구조를 철저히 정비하고, 웹3 메인넷(XPLA) 관련 선제적 투자를 실속형으로 전환하는 사업 지주사 역할 강화에 집중했다.그러나 정철호 대표는 강도 높은 비용 통제와 사업 재편을 통해 펀더멘털을 빠르게 다졌다. 그 결과 2025년 영업손실을 87억 원으로 줄여 적자 폭을 전년 대비 약 81% 축소했다. 특히 2025년 4분기에는 매출 258억 원, 영업이익 6억 원을 내며 분기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2026년 들어서도 1분기(매출 171억 원, 영업손실 99억 원)와 2분기(매출 156억 원, 영업손실 53억 원) 등 신작 부재에 따른 계절적 적자가 이어졌지만, 과도한 자체 개발 부담을 줄이고 ‘제노니아’, ‘빛의 계승자: 이클립스’ 등 퍼블리싱 중심 사업 구조 정착으로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재관, 미디어 자회사 털고 본업 집중
2024년 3월 컴투스 수장에 오른 남재관 대표는 카카오게임즈, 카카오, 카카오벤처스 CFO 등 게임업계를 두루 거친 전략 재무 전문가다. 취임 당시 컴투스는 미디어·콘텐츠 자회사의 실적 부진으로 2023년 연간 39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늪에 빠져 있었다.남재관 대표는 취임 직후 ‘선택과 집중’ 기조 아래 비게임 자회사를 과감히 정비하고 게임 본업으로 역량을 재집결했다. 결과는 즉각적인 턴어라운드로 이어졌다. 취임 첫해인 2024년 연간 매출 6939억 원, 영업이익 61억 원을 내며 취임 1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이어 2025년에도 매출 6938억 원, 영업이익 24억 원을 기록하며 연간 흑자 기조를 이어갔고, 2025년 4분기에는 영업이익 190억 원을 달성했다. 이러한 체질 개선 흐름은 올해에도 지속됐다. 컴투스는 2026년 상반기 누적 매출 3177억 원, 영업이익 65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사업적으로는 기존 효자 IP인 ‘서머너즈 워:천공의 아레나’와 KBO·MLB 라이선스 기반 야구 게임 라인업의 안정적인 매출 유지에 더해, 외부 IP를 발굴해 흥행시키는 퍼블리싱 잔혹사를 끊어낸 점이 돋보인다.
특히 올해 하반기 출시한 퍼블리싱 신작 ‘제우스:오만의 신’이 주요 앱마켓 매출 최상위권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자체 개발 IP 의존도를 낮추고 신규 매출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마케팅비는 투자가치(ROI) 중심으로 엄격히 통제하면서도, 가능성 있는 신작에는 효율적인 비용을 투입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잡는 ‘재무통식 실속 경영’의 정수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미지 확대보기‘비용 절감’ 너머 외형 성장 과제
두 대표 모두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 체질 개선을 통해 흑자 기반을 다졌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는 명확하다. 고정비 절감 및 외주 퍼블리싱 흥행을 통한 이익 방어를 넘어서 기업가치(PBR·PER)를 근본적으로 재평가받기 위해서는 차세대 초대형 자체 개발 IP 확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지주사인 컴투스홀딩스는 글로벌 대형 흥행 모멘텀 공백을 메워야 하는 과제가 남았으며, 컴투스 역시 제우스:오만의 신으로 입증한 퍼블리싱 역량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함과 동시에 차세대 글로벌 자체 IP 개발 파이프라인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27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그룹 내부의 인사 방정식도 복잡해지고 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안정 속 연속성’을 위한 연임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게임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검증된 재무 리더십을 유지해 흑자 기조를 고착화하고 다져진 재무 체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및 신작 투자를 안정적으로 집행하겠다는 명분이다.
특히 남재관 대표의 경우 본업 효율화와 상반기 실적 선방, 퍼블리싱 성과를 동시에 달성한 만큼 연임 명분이 한층 두터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성장 엔진 재가동을 위한 개발·사업 전문가로의 교체다. 내실 다지기와 퍼블리싱 기틀 마련이 완료된 만큼 신규 자체 IP 발굴과 글로벌 개발 파이프라인 확충을 이끌 현장형 리더를 전면에 배치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지주사인 컴투스홀딩스는 재무·투자 관리를 위해 정철호 대표 체제를 유지하되 사업회사인 컴투스에는 개발/사업 출신을 배치하는 '역할 분담형 인사' 가능성도 나온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는 재무통 콤비 체재에서 사업 효율화와 펀더멘털을 다져왔고 성과를 내기도 했다”며 “다만 양사 모두 ‘게임 본업 성장 드라이브’라는 과제가 명확한 만큼 새로운 리더십 카드를 구상할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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