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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다음은 K헤어”…애경산업, ‘1000만 탈모인’ 너머 글로벌 노린다

기사입력 : 2026-09-29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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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 조직 신설…매출 비중 20%→25% 확대 목표
헤어케어 매출 절반 이상 해외서…미주·유럽 3배↑

애경산업이 K-뷰티를 넘어 K-헤어를 통해 국내외 소비자를 노린다. /사진=생성형AI 이미지 확대보기
애경산업이 K-뷰티를 넘어 K-헤어를 통해 국내외 소비자를 노린다. /사진=생성형AI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애경산업이 ‘1000만 탈모인 시대’로 불릴 만큼 커진 국내 탈모 관리 수요를 발판 삼아 ‘K-헤어’ 육성에 속도를 낸다. 최근 헤어케어 전담 부문을 신설하고 현재 전체 매출의 약 20%인 헤어케어 비중을 내년 25%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손상케어에 강점을 지닌 ‘케라시스’와 탈모 증상 완화에 특화된 ‘블랙포레’를 양축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헤어케어 전담 조직 띄웠다…미주·유럽 매출 3배 성장

29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최근 헤어케어사업부문을 신설하고 헤어케어를 주요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K-뷰티의 영역이 기존 스킨케어에서 헤어케어로 확대되는 흐름에 맞춰 관련 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실제 애경산업의 헤어케어 사업은 이미 해외를 중심으로 외형을 키우고 있다. 현재 헤어케어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과 중국에 이어 미국·유럽 등으로 판매 지역을 넓히면서 올해 8월 누계 기준 미주·유럽 헤어케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성장했다.

애경산업은 시장별로 제품과 유통 전략을 달리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러시아·CIS에서는 현지 소비자 수요에 맞춘 제품 출시와 마케팅 투자를 확대하고, 미국·유럽에서는 K-뷰티 콘셉트를 접목한 ‘시카라보’, ‘프로폴리스 헤어 본딩’ 등 기능성 손상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채널을 넓힌다. 중국에서는 현지 유통 채널과 소비자 특성을 반영한 전용 제품을 확대할 예정이다.

애경산업의 헤어케어 부문의 개별 매출은 별도로 공시되지 않는다. 다만 애경산업의 2026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헤어케어와 바디케어, 덴탈케어 등을 포함한 퍼스널케어 부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337억 원으로 전체 연결 매출 3529억 원의 약 38%를 차지한다.

애경산업은 이 가운데 현재 전체 매출의 약 20% 수준인 헤어케어 비중을 내년 25%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특히 헤어케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이미 해외에서 발생하는 만큼 기능성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탈모 기반 2030·여성까지…글로벌 토탈 뷰티 기업 도약

국내에선 블랙포레를 중심으로 기존 탈모 관리 수요뿐만 아니라 2030세대와 여성으로까지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블랙포레는 두피케어 전문가가 만든 탈모 증상 완화 특화 브랜드로서의 전문성을 강조, 차별화하는 모습이다. 블랙포레의 탈모 증상 완화 샴푸는 약 40만 명이 가입한 탈모 커뮤니티 ‘대다모’에서 탈모 샴푸 부문 1위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실제 탈모 경험을 공개한 개그맨 김원훈을 모델로 기용해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나서기도 했다. 국내 경쟁력을 강화한 뒤 아시아와 미주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블랙포레와 함께 애경산업 기능성 헤어케어 경쟁력의 양축 중 하나인 케라시스도 있다. 케라시스는 워시오프 트리트먼트 제품군을 강화해 기존의 손상케어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지위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애경산업이 헤어케어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시장 자체의 변화도 있다. 과거 샴푸와 컨디셔너 등 ‘세정’ 중심이었던 헤어케어가 최근 트리트먼트와 세럼 등 기능성 제품을 사용하는 ‘뷰티 케어’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어서다. 소비자의 헤어케어 루틴이 세분화되면서 뷰티업체가 가진 제품 개발과 브랜딩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도 커졌다.

유통 구조도 달라졌다. 대량 생산 제품을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 채널과 H&B스토어 등으로 소비자 접점이 다변화되고 있다. 화장품처럼 기능과 효능을 강조한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헤어케어 역시 뷰티업계의 새로운 경쟁 시장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헤어케어를 세정 중심의 생활용품에서 뷰티 카테고리의 케어 영역으로 키워 글로벌 토탈 뷰티 기업으로 도약하는 핵심 축으로 삼을 것”이라며 “케라시스의 손상케어와 블랙포레의 탈모 증상 완화 등 기능성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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