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조직 인적 구성에는 '넥슨'의 베테랑 전략가들을 전진 배치했고, M&A 영역에서는 '엔씨'의 위험 분산형 투자 기조를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사업 라인업 측면에서는 '넷마블'이 구축한 글로벌 소셜카지노 중심 수익 기반을 닮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구조 개편에 입힌 넥슨 인적 DNA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신임 게임프로덕션본부장에 이인 전 네오플 대표가 선임됐다. 게임프로덕션본부는 카카오게임즈 서비스 게임들의 향후 방향성을 총괄하는 자리다.카카오게임즈는 이번 영입으로 ‘투자 및 M&A-내부운영-IP개발‘로 이어지는 게임 서비스 밸류체인 핵심에 넥슨 DNA 이식 준비를 완료했다는 평가다. 특히 넥슨의 전성기를 현장에서 주도했던 실무형 전략가들을 조직의 핵심 컨트롤 타워로 기용했다.
우선 올해 카카오게임즈의 수장으로 선임된 김태환 공동대표는 과거 넥슨코리아 전략기획실장 및 넥슨재팬 CBO(최고사업개발책임자)를 역임하며 대형 해외 M&A를 진두지휘한 대표적인 전략 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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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대표와 함께 라인게임즈에서 카카오게임즈오 합류한 조동현 COO(최고운영책임자)도 넥슨 출신 인사다. 그는 넥슨 개발실장과 신사업본부장을 거친 인물로 신규 IP 발굴부터 내부 개발 프로세스의 효율화까지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조동현 COO는 카카오게임즈의 퍼블리싱 구조 재편과 AI 백엔드(서버 관리) 기술 도입을 포함해 내부 시스템의 체질적 효율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 밖에 조동현 COO의 AI 백엔드 전략을 위해 투자를 단행한 서비스 기업 백엔드엑스도 넥슨코리아 출신 문대경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문대경 대표는 넥슨코리아에서 신기술개발실장 및 서버 팀장, 게임 서버엔진 전문 개발사 아이펀팩토리 대표(2018년 코인원에 경영권 매각) 등을 역임했다.
이미지 확대보기3000억 실탄 M&A, 엔씨식 ’실용주의‘
새로운 리더십의 외부 투자 전략은 박병무 공동대표 체제 이후 엔씨가 보여주고 있는 M&A 행보와 비슷하다.엔씨는 박병무 공동대표 취임 이후 스웨덴 문로버게임즈, 국내 빅게임스튜디오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베트남 인디고그룹 및 국내 머지 게임 전문 스튜디오 스프링컴즈를 인수하는 등 실증된 성과를 낸 국내외 스튜디오를 대상으로 M&A를 진행했다.
자체 신규 개발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시장 검증을 마친 개발력과 IP를 즉각 수급하는 '위험 관리형 M&A'의 전형이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자산 정리 등으로 마련한 3000억 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바탕으로 동일한 실용 노선을 취하고 있다. 최근 약 980억 원을 투입해 지분을 확보한 미투온 사례가 대표적이다.
미투온은 2010년 설립돼 글로벌 소셜카지노 및 캐주얼 게임 사업을 영위 중인 국내 개발사다. 게임 개발과 서비스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아시아, 북미, 유럽 등지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다. 2016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지난해 연간 매출 약 1209억 원, 영업이익 약 126억 원을 달성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후에도 불확실성이 큰 초년도 스타트업보다 이미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을 증명한 기업을 타깃으로 삼아 리스크를 줄이면서 세일즈 라인을 즉시 확충하는 구상이다.
이 밖에 AI 기반 백엔드 자동화 솔루션 기업인 '백엔드엑스'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인디 개발사와의 퍼블리싱 파이프라인을 구축함과 동시에 내부 개발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기술적 포석이다. 이는 외부 기술 스튜디오를 확보해 개발 클러스터를 구축하려는 엔씨의 전략적 투자와 궤를 같이한다.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매출 라인업은 '넷마블' 모델
카카오게임즈가 증명된 개발사에 투자를 예고했다면, 이를 통해 구축 중인 포트폴리오 방향성은 넷마블이 선보였던 글로벌 매출 다변화 모델과 매우 유사하다. 특히 국내보다 미국, 유럽에서 매출이 높은 캐주얼과 소셜카지노 확대가 눈에 띈다.넷마블은 2021년 소셜카지노 기업 '스핀엑스(SpinX)'를 약 2조5000억 원에 인수하며 해외 매출 비중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국내 하드코어 MMORPG 시장의 높은 마케팅비 부담과 성과 변동성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한 소셜카지노·캐주얼 라인업을 확보한 전략이었다.
카카오게임즈가 인수한 미투온 역시 이와 동일한 사업적 강점을 갖고 있다. 미투온과 자회사 미투젠은 '풀하우스카지노', '슬롯저니', '솔리테어' 등 소셜카지노 및 캐주얼 장르를 중심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80~90%에 달하는 알짜 기업이다. 높고 안정적인 유저 유지율과 견조한 이익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탄탄하게 안착해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그동안 '오딘:발할라 라이징' 등 국내 MMORPG 매출 의존도가 높아 실적 변동 폭이 컸다. 이번 미투온 인수를 발판 삼아 글로벌 유통망과 플랫폼을 단숨에 확보하게 된 것이 핵심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가 최대주주 변경을 전환점으로 삼아 대형 3사의 검증된 전략을 다각도로 채택하고 있다"며 "조직 리더십, 투자 방식,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친 대대적 수술이 실적 반등으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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