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이번 협력의 핵심은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할 차세대 냉매 개발이다. 냉매는 냉동·냉장기기와 공조기기에서 열을 이동시키는 핵심 소재로, 냉각 성능뿐 아니라 환경 영향까지 제품 경쟁력을 좌우한다. 유럽과 북미 등을 중심으로 냉매의 지구온난화지수(GWP)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성과 안전성, 냉각 성능을 동시에 확보한 차세대 냉매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차세대 냉매에 최적화된 냉동기유 개발도 함께 추진한다. 냉동기유는 냉난방공조 시스템의 압축기 등 주요 부품 사이의 마찰과 마모를 줄여 안정적인 작동을 돕는 소재다. 새로운 냉매의 특성에 맞는 냉동기유를 확보해야 냉각 시스템의 성능과 효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만큼, 양사는 냉매와 냉동기유를 연계해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액침냉각 협력도 확대한다. 액침냉각은 서버 등 고발열 장비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절연성 냉각 플루이드에 직접 담가 열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AI 연산량 증가로 데이터센터의 발열과 전력 사용량이 커지면서 기존 공랭식 냉각을 보완할 차세대 열관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앞서 SK엔무브, 미국 액침냉각 전문기업 GRC(Green Revolution Cooling)와 AI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솔루션 사업 확대를 위한 협력을 진행해왔다. 양사는 기술 실증(PoC)과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해 왔으며, 이번 협약을 통해 액침냉각 기술의 적용 분야를 데이터센터 밖으로 넓히는 방안도 살펴본다.
특히 ESS(에너지저장장치)와 전기차 부품 등 고발열 전력·전자기기의 열관리 분야까지 액침냉각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다. AI 데이터센터를 계기로 확보한 냉각 기술을 다양한 산업용 열관리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는 의미다.
양사는 앞으로 차세대 냉매와 냉동기유, 액침냉각 기술의 성능 검증과 실증 시험을 진행하고 양산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공동 개발한 기술과 제품의 사업화 과정에서도 우선적으로 협력한다.
LG전자는 냉난방공조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키우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라 대규모 냉각 수요가 발생하면서 기존 가전 중심의 공조 사업에서 산업·상업용 고효율 냉각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SK엔무브 역시 윤활기유와 윤활유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열관리 사업을 확대하며 냉매와 냉동기유, 액침냉각 플루이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양사의 이번 협력은 서로 다른 영역의 기술력을 결합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LG전자는 HVAC 제품과 냉각 시스템의 설계·운영 역량을, SK엔무브는 냉매·냉동기유 및 열관리 소재 개발 역량을 각각 활용해 소재 개발부터 제품 적용, 실증과 사업화까지 협력 범위를 넓힌다.
김원기 SK엔무브 사장은 “열관리 기술은 에너지 효율과 제품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LG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냉매와 냉동기유, 액침냉각 기술 개발을 한층 빠르게 추진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업화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은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다양한 산업에서 고효율 열관리 기술의 중요성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LG전자의 차별화된 공조·냉각 기술력과 SK엔무브의 냉매와 냉동기유 기술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열관리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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