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영업익 줄었지만 빚부터 갚았다
2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크라운해태홀딩스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52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약 275억 원으로 21.7%로 줄었다.실적 악화의 배경으로는 원재료 가격 상승이 꼽힌다. 올해 상반기 주요 원재료 가격 변동 추이를 보면, 초콜릿의 주원닫기
주원기사 모아보기료인 카카오뿐만 아니라 견과류와 유지류 등 핵심 원재료 전반에 걸쳐 가격 상승이 나타나 원가를 압박하는 양상을 보였다.2년 전과 비교하면 상황은 더욱 만만찮다. 해태제과의 수입 초코류 단가는 2024년 상반기(6344원) 대비 무려 3배 이상(216.5%) 뛴 상태이며, 크라운제과 또한 같은 기간 55.7% 오른 단가(6838원→1만644원)를 부담하고 있다.
가파른 원가 상승과 영업이익 감소만 놓고 보면 위기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재무상태표와 현금흐름표는 긍정적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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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건전성도 나아졌다.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은 95.4%로, 100% 아래로 떨어지며 2020년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0년 124.4%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2021년(127.9%)을 정점으로 2022년 122.7%, 2023년 112.4%, 2024년 105.2%, 2025년 96.8%로 매년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유동자산은 2784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4% 증가한 반면, 유동부채는 3384억 원으로 7.0% 감소하며 단기 재무 대응 여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상반기 약 327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약 400억 원으로 22.4% 늘었다.
부채비율과 유동부채를 낮추는 동시에 유동자산과 현금성자산을 늘리면서 재무구조와 유동성 측면에서 모두 개선된 모습이다. 이처럼 벌어들인 현금은 차입금 상환으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크라운해태홀딩스의 총차입금은 2543억 원으로, 한 해 전 같은 기간보다 약 6.7% 축소됐다.
아산 통합 생산기지·신제품으로 수익성 반등 겨냥
재무체력을 비축한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충남 아산 생산기지의 통합 시너지를 수익성 반등의 지렛대로 삼고 있다.앞서 해태제과식품은 지난 2022년 7월 충남 아산시 음봉면에 친환경 기술을 적용한 비스킷 전문 공장을 건립하며 통합 생산 거점화의 첫발을 뗐다.
이어 크라운제과가 2024년 4~5월경 인근 아산 제2테크노밸리에 첨단자동화설비를 갖춘 스낵 전문 공장을 증축·완공하며 그룹의 아산 생산 거점화가 완성됐다. 특히 크라운제과의 신공장 구축은 1988년 이후 36년 만에 단행된 대규모 제조 시설 투자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대규모 설비 투자가 마무리되고 공장 가동이 안정 궤도에 오르면서, 크라운해태는 본격적인 생산 효율화의 결실을 맺고 있다. 새롭게 구축된 두 공장의 연간 총생산 규모는 약 5000억 원에 달한다.
실제 올해 상반기 크라운제과 아산공장의 스낵 부문 생산능력은 약 1484억 원, 해태제과식품 아산공장의 비스킷 부문 생산능력은 약 1155억 원으로 연간 환산 시 총 5000억 원을 넘어서는 생산 여력을 증명하고 있다.
또한 크라운제과 아산공장은 7097톤의 스낵을, 해태제과식품 아산공장은 5750톤의 비스킷을 생산해 내며 각각 54.4%, 79.0%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통합 생산기지가 수익성 반등의 핵심 열쇠로 꼽히는 이유는 단순한 생산 물량 확대를 넘어선 최신 자동화물류시스템에 있다. 지리적으로 평택항 및 주요 고속도로망과 인접해 있는 데다, 첨단시스템을 통한 체계적인 재고 관리와 배송 효율성을 자랑한다. 원가 압박이 있는 상황에서 아산공장을 중심으로 한 물류비 절감과 생산 효율성 제고는 악화된 영업이익률을 복원하고 경영체질을 개선하는 무기가 될 전망이다.
이러한 스마트물류 거점을 바탕으로 크라운해태는 생산 인프라를 내수용 제조 시설을 넘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핵심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새콤달콤’, ‘하임’, ‘죠리퐁’, ‘쿠크다스’, ‘C콘칲’ 등 오랜 시간 내수시장에서 검증받은 스낵들을 호주, 미국, 중국시장 등에 선보이고 있다.
해태제과식품 역시 ‘허니버터칩’, ‘오예스’, ‘홈런볼’, ‘아이비’, ‘에이스’ 등 주력 품목들을 앞세워 미국과 일본, 중국 등 글로벌 핵심 소비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내수시장의 소비 침체라는 늪을 벗어나, 글로벌 영토 확장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아산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은 “신공장이 한국을 넘어 세계시장을 향해 힘찬 비상을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도약 의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
비용 절감과 물류 효율화에 더해, 크라운해태가 내세운 또 다른 수익성 반등 전략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두바이 초콜릿’ 트렌드의 적극적인 도입이다. 피스타치오 맛을 살린 크라운제과의 ‘두바이 스타일 쵸코하임’과 해태제과식품의 ‘홈런볼 피스타치오&카라멜’ 등은 유행에 민감한 MZ세대를 성공적으로 공략했다.
지난달에는 기존 콘 스낵보다 크기를 70% 정도 키운 ‘빅콘’을 론칭, 여름 한정 90만 봉지만 판매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가동하기도 했다.
크라운해태홀딩스 관계자는 “원가 압박 등에 따라 악화된 영업이익률을 극복하기 위해 내실 중심의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며 “단순한 경비 절감이 아닌, 경영 전반의 프로세스 재정립을 통해 성장 중심으로 기틀을 다지며 준비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에도 시장 트렌드에 발맞춘 차별화된 신제품을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라며 “젊은 층의 소비 트렌드를 앞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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