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진 영풍 고문이 2024년 9월 MBK파트너스(MBK)와 손잡고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서며 MBK를 평가한 말이다.
당시 장 고문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아버님 세대가 만들었지만 그게 꼭 우리 손에 의해서만 돌아가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MBK와 협력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보다 더 좋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와서 회사 가치를 올려놓으면 더 좋고, 회사도 오래 갈 것 같았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MBK의 인수 방식인 차입매수(LBO)와 자산 매각 등을 놓고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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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기사 모아보기 MBK 회장 등 경영진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대규모 단기채권을 발행한 뒤 기업회생을 신청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혔다고 보고 있다. 김 회장 등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앞서 지난 7월 김광일 MBK 부회장도 두 차례 불러 조사했다. 다만 법원은 지난 1월 김 회장과 김 부회장 등 경영진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구속할 정도의 혐의 소명이 부족하다”며 기각했다. MBK는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기업회생 노력이 수사 과정에서 오해받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MBK의 과거 투자 사례도 다시 거론된다. 홈플러스에 앞서 MBK가 LBO 방식으로 인수한 딜라이브와 네파 역시 차입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재무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장 고문이 당시 MBK를 두고 “여러 가지 조사하고 믿음직한 회사라고 판단했다”고 밝힌 만큼, 당시 파트너 선정 과정에서 MBK의 기존 투자 사례와 경영 성과를 어떻게 평가했는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고려아연과 영풍의 최근 실적도 엇갈렸다.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106분기 연속 영업흑자도 이어갔다. 미국 테네시주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추진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반면 영풍은 지난해 영업손실 2592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올해 상반기 흑자로 돌아섰지만 2분기 영업이익은 약 15억원에 그쳤다. 석포제련소 가동률도 1분기 57.23%에서 2분기 51.7%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가동률이 100% 수준을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결과적으로 2년 전 장 고문이 MBK와 손잡으며 강조했던 ‘장기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가 현재 어떤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두고도 시선이 엇갈린다. MBK의 주요 포트폴리오 기업인 홈플러스에서는 경영 위기가 불거졌고, 영풍 역시 실적 부진과 제련소 가동률 저하를 겪고 있어서다.
반면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실적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과 영풍의 실적이 엇갈리고 홈플러스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2년 전 장 고문이 MBK를 장기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파트너로 선택한 배경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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