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가와 영풍 순이익의 상반된 추이는 회계상 장부 착시지만, 고려아연 주주들과 영풍 간 이해관계 '상충'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풍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5억 원에 불과했으나, 당기순이익은 38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간 격차는 250배를 넘어선다.
실제로 2분기 중 고려아연 주가가 142만2000원에서 108만 원으로 24.1% 하락하자, 영풍 장부에는 약 4521억 원의 파생상품 평가이익이 반영됐다. 이러한 흐름은 이번 분기만이 아니다. 최근 6개 분기 동안 고려아연 주가가 하락한 2개 분기에는 영풍에 대규모 평가이익이 발생한 반면, 주가가 상승한 4개 분기에는 모두 평가손실이 기록됐다.
고려아연 주가가 하락할 때는 영풍의 영업외이익이 수천억 원 늘어나고, 반대로 고려아연 주가가 상승할 때는 대규모 평가손실이 발생하는 반대 연동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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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본업인 제련 사업의 수익성이 저하된 상황에서, 타사의 주가 등락에 따라 회사 전체의 순이익이 수천억 원 단위로 널뛰는 구조는 기업의 재무 안정성 측면에서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평가이익은 현금 유입이 없는 단순 장부상 가치에 불과해, 향후 고려아연 주가가 반등할 경우 대규모 평가손실로 전환될 수 있다”면서도 “본업의 실적 회복보다는 파생상품 평가 손익에 따라 기업의 성적표가 좌우되는 상황은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회사와 이해 상충 관계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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