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기아의 판매 약진은 기존 코어 역할을 하는 SUV 라인업의 견조한 판매세에 더해 전기차(EV) 대중화 라인업, PBV(목적기반차량) 등 신규 라인업의 안착이 꼽힌다.
27일 기아 공시에 따르면 1~7월 국내 누적 판매량은 35만383대로 전년 대비 약 9% 증가하는 등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 국내 판매량은 36만48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이미지 확대보기특히 기아는 지난 4월 국내 판매 5만5045대를 기록하며 5만4051대를 판매한 현대차를 제치고 내수 판매 1위를 달성했다. 기아가 월별 판매에서 현대차를 제친 것은 창립 이래 처음이다. 기아는 7월에도 국내 판매 5만4604대를 기록하며 현대차(4만8113대)를 또다시 넘어섰다.
이러한 기아의 판매 약진은 세단 중심 현대차와 다른 SUV 중심 라인업 개편, EV 대중화 라인업 확장, PVB를 앞세운 전기 상용차 부분 선점 등이 꼽힌다.
이미지 확대보기세단 중심 현대차 넘어선 ‘SUV 라인업’
기아 판매 약진은 첫 번째 동력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중심의 포트폴리오다. 세단 라인업인 아반떼와 그랜저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현대차와 달리, 기아는 시장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RV·SUV 중심 체질 개선에 선제적으로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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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앞서 K3 등 비인기 세단 라인업을 과감히 정돈하는 대신 쏘렌토, 스포티지, 셀토스로 이어지는 촘촘한 SUV 라인업을 강화했다. 특히 쏘렌토와 스포티지는 내수 베스트셀링카 상위권을 독식하며 현대차의 세단 수요를 거세게 흡수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 상위 판매 차종을 살펴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올해 1~7월 현대차 판매 상위 차종은 그랜저(4만6922대), 쏘나타(3만4923대), 아반떼(3만1292대)로 모두 세단이다. 반면 기아는 쏘렌토(6만1579대), 카니발(3만7119대), 스포티지(3만6644대) 등 SUV가 차지했으며 판매량도 현대차 세단 라인업을 압도했다.
이미지 확대보기중국산 공세 뚫고 EV 대중화 선도
두 번째 축은 완벽히 구축된 '전기차 대중화 라인업'이다.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무서운 공세 속에서도 기아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앞세운 대중화 모델로 정면 돌파에 성공했다.기아가 선제적으로 전기차 대중화 라인업을 선보인 반면, 현대차는 아이오닉5, 6 등 기존 라인업을 뒷받침할 EV 신차가 출시되지 못했다.
기아 EV 대중화 중심에는 소형 전기 SUV인 'EV3'가 있다. EV3는 실구매가 2000만~3000만 원대의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무기로 테슬라를 제치고 등 국내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전기차 7만2078대를 판매했다. 이는 역대 상반기 기준 최대 판매량이다. 소형 전기 SUV EV3 1만8431대, 중형 전기 SUV EV5 1만5965대가 판매를 이끌었다. 특히 테슬라, BYD 등 중국산 전기차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 침투율을 높이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상용차 패러다임 바꾼 'PV5'의 선전
마지막 축은 기아가 미래 핵심 먹거리로 제시한 PBV 라인업, 특히 'PV5'의 괄목할 성적이다. 출시 초기 약 2400대 수준이던 PV5 판매량은 올해 상반기 총 1만5000대가 판매되는 등 누적 3만대 판매 돌파를 앞두고 있다.기아의 첫 전용 PBV 모델인 PV5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택시, 호출앱 기반 승차 공유, 물류 배송 등 비즈니스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며 상용차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카카오T 기사 전용 디스플레이와 연동된 택시 모델, 교통약자를 위한 Wheelchair Accessible Vehicle(WAV) 모델, 특장 개조에 최적화된 도너(Donor) 모델 등 B2B 및 맞춤형 상용차 시장의 신규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PV5는 기존 포터나 봉고 중심의 경직된 1톤 상용차 시장을 탈피해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점이 결정적이었다”며 “소비자 개인별 사용처에 따른 구조 변경 등이 자유로운 만큼 상용차뿐만 아니라 레저 등을 즐기는 일반 소비자들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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