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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美 빅테크 데이터센터 2309억원 규모 전력설비 공급

기사입력 : 2026-08-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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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사 요청 따라 6월 체결 계약 2배 이상 증액
북미 현지화 전략 및 차세대 배전 기술력 통해 시장 공략

LS일렉트릭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 전경. /사진=LS일렉트릭이미지 확대보기
LS일렉트릭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 전경. /사진=LS일렉트릭
[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LS ELECTRIC(엘에스일렉트릭)이 북미 빅테크 기업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설비 공급 계약 규모를 2309억 원으로 늘렸다. 지난 6월 체결했던 계약이 고객사 요청으로 물량이 늘면서 두 배 이상 증액된 것이다.

24일 LS일렉트릭은 북미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약 2309억 원(1억6572만 달러) 규모 AI 데이터센터 전력설비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매출 4조9658억 원 대비 4.6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에 공급하는 설비는 38kV급 고압 배전 시스템이다. 배전 시스템은 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실제 사용처까지 나눠 보내는 전력망 설비로, AI 서버와 고성능 컴퓨팅(HPC) 장비가 밀집한 데이터센터는 일반 건물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안정적으로 끌어와야 해 고압 배전 설비의 성능과 납기 대응력이 핵심 경쟁력이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서비스 확장을 위해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에 나서면서, 관련 전력 인프라 수요도 함께 커지는 추세다.

LS일렉트릭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지난 6월 체결한 공급 계약 물량이 고객사 요청으로 늘어나면서 금액이 증액된 건이다. 당시 LS일렉트릭은 이 기업과 1064억 원(약 7043만 달러) 규모 38kV급 고압 배전 시스템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후 지난 21일 변경 구매주문서 발급을 통해 계약금액이 늘어났다. 계약 기간은 최초 계약일인 6월 8일부터 오는 2027년 1월 30일까지다.

이 계약은 LS일렉트릭 미국 자회사 LS일렉트릭 아메리카(AMERICA)가 맺은 것이다. LS일렉트릭 아메리카가 북미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전력설비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본사인 LS일렉트릭이 전력기기 및 배전시스템을 공급하는 구조다.

LS일렉트릭은 앞선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품질과 납기 조건을 충족한 것이 이번 추가 물량 확보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의 까다로운 품질 기준과 짧은 납기 조건을 완벽히 충족하며 기술력과 실행력을 모두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LS일렉트릭은 미국 유타주 소재 LS일렉트릭 유타(옛 MCM엔지니어링II)와 텍사스주 소재 배스트럽 캠퍼스 등 현지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공급망 안정성과 납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유타는 배전반 솔루션을 생산해온 현지 법인을 인수해 사명을 바꾼 곳으로, 지난 6월 대규모 증설에 들어갔다.

이후 유타주 시더시티 소재 LS일렉트릭 유타에서 약 2500억 원을 투입하는 생산시설 증설 기공식을 열었으며, 2027년 초 가동을 목표로 기존 1만3000㎡ 규모 공장을 7만9000㎡로 넓히고 있다. 단순 생산라인 확충을 넘어 제품 기획·개발·제조를 한곳에서 수행하는 북미 전략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LS일렉트릭은 오는 2030년까지 북미 생산거점에 총 2억4000만 달러를 투자해 영업·설계·생산·서비스를 아우르는 현지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텍사스 댈러스와 조지아 애틀랜타에도 신규 사업 거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현지화 전략은 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매출 4조9658억 원, 영업이익 4264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 북미 지역 매출은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수주잔고도 5조 원을 웃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57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4% 증가했다. 2분기 신규 수주는 2조8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0% 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6월 기준 LS일렉트릭 북미 빅테크 데이터센터 사업 누적 수주 금액은 1조2000억 원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북미 데이터센터 수주 규모인 8000억 원을 반년 만에 넘어선 수치로, 이번 증액 계약으로 누적 수주 규모는 더 늘어나게 됐다.

LS일렉트릭은 이번 수주를 발판 삼아 직류(DC) 배전 등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선점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직류 배전은 교류로 공급되는 전력을 직류로 변환해 데이터센터 내부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변환 손실을 줄여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차세대 데이터센터 전력망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LS일렉트릭은 국내 천안 사업장에 직류 배전을 도입한 제조 공장 'DC 팩토리'를 구축해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이를 북미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도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추가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검증된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핵심 파트너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AI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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