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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메모리 병목’ 시대 판 짠다… 엔비디아와 AI 풀스택 동맹

기사입력 : 2026-06-0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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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메모리 병목’ 시대 판 짠다… 엔비디아와 AI 풀스택 동맹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차세대 메모리 공동개발 등 장기 기술 파트너십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력으로 SK는 기존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공급 관계를 넘어, SK텔레콤의 인프라 구축까지 아우르는 '하이닉스-엔비디아-SKT' 기반의 독점적 AI 풀스택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된다. "메모리 병목은 2030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5년 내 증산 계획을 밝힌 최 회장은 이번 동맹을 통해 글로벌 빅테크의 폭발적인 AI 인프라 수요를 선점한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SK-엔비디아 장기 기술 파트너십

이번 협력은 본격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차세대 AI와 AI 인프라 분야로 협력을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황 CEO는 "우리는 AI 인프라 구축 시작 단계에 있으며 미래가 매우 밝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미래 AI 팩토리를 엔비디아와 함께 만들 것"이라며 "엔비디아와 협력을 그동안 메모리 협력에서 지금부터는 SK그룹 차원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기가와트(GW)급 AI 팩토리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고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AI 팩토리란 AI 서비스의 기본 단위인 '토큰'을 지속적으로 생산하는 일종의 미래형 데이터센터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 DSX 플랫폼을 기반으로 AI 클라우드 사업을 전개한다. 오는 2027년 첫 AI 팩토리를 국내에서 시작한 다음, 아시아 전역으로 관련 인프라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2026년 6월 8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에게 SK 서린사옥을 소개하는 최태원 SK 회장. 사진=SK하이닉스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6월 8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에게 SK 서린사옥을 소개하는 최태원 SK 회장. 사진=SK하이닉스
2026년 6월 7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최태원 SK 회장 등 '치맥 회동'. 사진=SK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6월 7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최태원 SK 회장 등 '치맥 회동'. 사진=SK

엔비디아의 핵심 메모리 공급사인 SK하이닉스도 협력 범위를 넓여나가기로 했다.

우선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개발 하기로 했다. 베라 루빈 AI 슈퍼컴퓨터, 베라 중앙처리장치(CPU), RTX 스파크 PC, 젯슨 토르 로보틱 컴퓨팅 플랫폼용 메모리 등이다. 엔비디아가 개척하는 AI 인프라, 퍼스널 AI, 피지컬 AI 등 신시장으로 SK하이닉스의 메모리도 진출할 전망이다.

또 양사 반도체 개발 및 제조 기술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쿠다(CUDA)-X' 라이브러리와 '피직스네모(PhysicsNeMo)' 프레임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반도체 공정 특성을 분석하는 기술 컴퓨터 지원 설계(TCAD)와 반도체 회로를 미세하게 구현하기 위한 계산 리소그래피 기술 등이 포함됐다. 나아가 이러한 협력을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와 시뮬레이션 분야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이닉스-엔비디아-SKT’ 삼각 동맹 구축

"메모리 반도체를 원하는 만큼 못 줘서 미안하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 2월 미국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러한 전례 없는 AI발 반도체 품귀현상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최 회장은 이달 초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에 참가해서도 "메모리 병목현상은 2030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웨이퍼 생산능력을 향후 5년 안에 두 배로 늘릴 계획을 전속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내년 완공 예정인 용인 1기 팹에만 21조600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이에 앞서 올해 하반기에는 차세대 AI 메모리 양산을 담당할 청주 M15X 가동도 앞두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이처럼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전방위적인 증설에 나선 배경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폭발적인 인프라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클라우드 기업들이 전력과 데이터를 원료로 AI 핵심 단위인 토큰을 찍어내는 AI 팩토리를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고부가 메모리의 장기 호황을 보장하는 보증수표가 되고 있다.

특히 이번 SK와 엔비디아의 협력은 AI 팩토리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전례 없는 새로운 공급 구조가 형성되고 있음에 주목되고 있다.

기존에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를 공급하는 구조였다. 이를 바탕으로 제조된 엔비디아의 AI 가속기를 SK텔레콤이 받아 GW급 AI 팩토리를 구축하고 운영한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메모리)→엔비디아(AI 가속기)→SK텔레콤(인프라 구축·운영)'으로 이어지는 AI 밸류체인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부품 공급 관계를 넘어 칩부터 데이터센터 운영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AI 풀스택' 동맹이라고 부른다.

최 회장은 "엔비디아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칩부터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AI 인프라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단순 서비스 제공을 넘어 양사가 GPU∙메모리∙에너지 문제까지 공동 대응함으로써 아시아 전역에서 AI 생태계 발전을 이끄는 대표 AI 클라우드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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