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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리온 품은 SK텔레콤, AI 반도체 ‘승부수’

기사입력 : 2026-04-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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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CPU+리벨리온 NPU 결합…AI 인프라 구조 재편
반도체·데이터센터·AI 모델 수직 통합 ‘풀스택 AI’ 전략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진=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진=SK텔레콤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SK텔레콤(대표이사 정재헌)이 암(Arm)·리벨리온과 손잡고 ‘AI(인공지능) 추론 서버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의존도를 낮추고, 통신을 넘어 반도체·데이터센터·AI 모델을 잇는 풀스택 전략으로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AI 반도체 ‘연합 전선’ 구축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암, 국산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과 손잡고 AI 추론 서버용 개발에 나섰다.

3사는 암의 중앙처리장치(CPU) 설계 역량과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결합해 AI 추론 서버를 개발하고, 이를 SK텔레콤 AI 데이터센터에 적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AI 데이터센터 사업 협력에 나선다. /사진=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SK텔레콤,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AI 데이터센터 사업 협력에 나선다. /사진=SK텔레콤
이번 협력의 핵심은 단순한 기술 제휴가 아니라 AI 인프라의 구조 자체를 재편하려는 시도에 있다. 현재 글로벌 AI 시장은 엔비디아 GPU가 주도하고 있지만, 비용과 전력 효율 측면에서 한계가 지적되면서 CPU·NPU 결합형 아키텍처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암이라는 글로벌 표준 설계 기술과 리벨리온의 국산 AI 반도체 역량을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외산 GPU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독자적인 인프라 경쟁력을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암의 ‘AGI CPU’와 리벨리온이 올 3분기 출시하는 ‘리벨카드 NPU’를 서버에 동시 탑재하기로 했다. CPU가 데이터 입출력과 시스템 제어를 수행하고 NPU가 AI 연산을 전담하는 구조로, 연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을 AI 연산 구조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보고 있다. 전력 효율을 높이고 운영 비용을 낮춘 구조는 대규모 AI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솔루션이기 때문이다.

점유율 하락 속 승부수…리벨리온으로 ‘판’ 다시 짠다


SK텔레콤의 인프라 혁신 움직임은 최근 회사가 직면한 시장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올해 초 기준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점유율은 40% 아래로 하락하며 시장 지배력이 다소 약화된 상황이다. 여기에 보안 이슈 등으로 브랜드 신뢰도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으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정재헌 대표는 이러한 상황에서 AI를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인프라 레벨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직 통합 전략은 단기 성과보다는 중장기 시장 지배력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평가된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사진=리벨리온이미지 확대보기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사진=리벨리온
특히 그간 KT클라우드 등 KT AI 인프라의 핵심 파트너였던 리벨리온의 기술 역량을 SK텔레콤 생태계로 전면 수용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리벨리온은 SK텔레콤의 AI 반도체 자회사 사피온과 KT가 투자해 온 기존 리벨리온이 2024년 합병해 출범한 기업이다. 합병 이전부터 KT와의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용 AI 가속기 공급과 연산 효율 최적화를 맡아왔다.

이번 협력을 기점으로 리벨리온 기술 역량은 SK텔레콤 생태계에 전면 흡수될 전망이다. 이는 SK텔레콤이 단순히 반도체를 공급받는 수준을 넘어, AI 서버의 하드웨어 설계 단계부터 리벨리온과 원팀으로 움직이며 인프라 주도권을 탈환하겠다는 승부수로 풀이된다.

또한 국내 통신사가 반도체 설계와 서버 구조까지 참여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까지 연결되는 통합형 AI 인프라 모델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풀스택 AI’로 간다…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수직 통합


SK텔레콤이 반도체까지 손을 뻗는 배경에는 ‘풀스택 AI’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단순히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반도체-데이터센터-모델-서비스 전 영역을 아우르는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 '풀스택 AI' 개념도. /이미지=생성형 AI이미지 확대보기
SK텔레콤 '풀스택 AI' 개념도. /이미지=생성형 AI
이미 SK텔레콤은 글로벌 1위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울산에 초대형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다. 이외에도 올해 서울 지역 추가 데이터센터 착공도 예정돼 있는 등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AI 서비스 사업을 확장해왔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AI 파운데이션 모델 에이닷엑스 케이원(A.X K1)과 다양한 산업별 응용 서비스도 보유 중이다.

SK텔레콤은 이번 협력으로 개발한 솔루션이 적용된 서버를 자사 AI 데이터센터에 탑재해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특히 해당 서버로 A.X K1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번 반도체 협력은 이러한 구조의 마지막 퍼즐을 채우는 단계로 평가된다.

이재신 SK텔레콤 AI 사업개발 담당은 “추론에 최적화된 인프라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A.X K1을 결합한 풀 패키지를 제공함으로써 AI 데이터센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수직 통합 전략은 비용과 효율 측면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I 서비스는 결국 막대한 연산 자원을 필요로 하는데, 반도체부터 인프라까지 직접 통제할 경우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데이터 주권 측면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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