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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회장, ‘스타벅스 5·18 논란’ 대국민 사과문…“그룹 대표해 머리 숙여 사과”

기사입력 : 2026-05-19 09:23

(최종수정 2026-05-2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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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회장, 19일 대국민 사과
"용납될 수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
재발 방지 위한 3가지 조치 약속

정용진 회장이 19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이미지 확대보기
정용진 회장이 19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진제공=신세계그룹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정용진닫기정용진기사 모아보기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18일 발생한 스타벅스코리아의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명의로 된 대국민 사과문을 19일 발표했다. 정 회장은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정 회장은 19일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었던 어제 신세계그룹의 계열사인 스타벅스코리아가 있어서도 안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며 “이로 인해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번 사안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온 모든 분들의 고통과 희생을 가볍게 여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며 “저는 이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이 저에게 있음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어떤 해명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며 “무엇보다 대한민국 공동체의 역사적 아픔에 대한 그룹 전체의 역사인식과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차제에 그룹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여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재발 방지를 위한 3가지 조치를 약속했다. ▲이번 사태의 발생 경위와 승인 절차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 ▲전 계열사 마케팅 콘텐츠에 대한 검수 과정을 재점검하고, 심의 절차 정비 및 내용에 관한 기준을 구체화 ▲엄격한 역사의식과 윤리적 기준을 정립하기 위해 나를 포함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 실시가 그 내용이다.

이번 논란은 지난 18일 스타벅스가 제4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탱크데이’라는 이름의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시작됐다. ‘탱크데이’는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또 이벤트 페이지에 ‘책상에 탁!’이라는 홍보 문구도 함께 기재돼 논란이 더 확대됐다. ‘책상에 탁’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이 기자회견에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라는 허위 해명으로 이후 박종철 사건과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으로 알려진 표현이다. 이런 가운데 스타벅스가 표현한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는 해당 사건을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정 회장은 지난 18일 오후 손정현 SCK컴퍼니(스타벅스코리아 운영사) 대표에게 해임을 통보했다. 이와 함께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한 담당 임원에게도 책임을 물어 해임하고, 관련 임직원 모두에 대해서도 징계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특히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마케팅은 이재명 대통령도 언급하며 논란이 더 확대됐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역사적인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광주희생자들과 광주 시민들의 피어린 투쟁을 모독하는 ‘5.18 탱크데이’ 이벤트라니. 그날 억울하게 죽어간 생명이 대체 몇이고 그로 인한 정의와 역사의 훼손이 얼마나 엄혹한데 무슨 억하심정으로 이런 짓을 저질렀을까요?”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이런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행태에 분노한다”며 “마땅히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행정적, 법적, 정치적 책임이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의 이번 대국민 사과문은 이 대통령의 이같은 지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사과문 말미 “이번 일로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5·18 영령과 유가족, 광주 시민, 박종철 열사 유가족 그리고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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