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신명호 BNK투자증권 대표이사(사진)는 17일 한국금융신문과의 <CEO 초대석> 서면인터뷰에서 '강한 중형사'를 표방하는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외형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동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단, 내실 있는 자본확충이 원칙으로, 자본 효율성과 주주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IB 베테랑'으로 불리는 신명호 대표는 지난 2024년 BNK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영입됐고, 최근 연임에 성공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한 잠재적 부담을 선제적으로 정리하는 등 BNK투자증권의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격차가 확대되는 증권업의 구조적 환경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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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수익 중 부동산PF 비중 70%→30%
BNK투자증권의 2025년 연결 당기순이익(지배지분 기준)은 231억 원으로, 연간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신 대표는 "지난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재편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며 "올해 말 부실을 털어낼 예정으로 향후 시장 변동성이 심화되더라도 수익성 방향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지속 가능한 이익 체력을 확보하기 위해 IB, WM, 운용 등 각 부문의 균형 잡힌 성장을 도모하고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IB의 경우, 특히 RM(기업금융전담역) 중심의 커버리지 조직과 상품 기능을 결합한 'CPIB'(Coverage & Prouct Investment Banking) 체계를 통해 딜 발굴부터 자본시장 조달까지 전 과정에서 기능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 대표는 "노력의 결과 과거 IB 부문 수익의 약 70%를 차지하던 부동산PF 비중을 최근 30% 수준까지 낮추는 등 수익구조를 다변화했다"며 "기업금융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신기술, ECM(주식자본시장), DCM(채권자본시장), 구조화금융을 연계한 종합 금융솔루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인투자자 급증으로 존재감이 높아진 리테일도 수도권 진출과 디지털 혁신의 투트랙 전략으로 전국구를 공략하고자 한다. 신 대표는 "WM 자산 6조원 달성으로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고객자산 20조원 시대를 앞당기고 리테일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도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고도화에 집중하는 등 거래 매체 편의성을 높이고 전산시스템 최적화에 주력 중이다. 그는 "연장된 거래시간에도 고객이 안정적으로 매매를 수행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비이자이익 확대 기폭제 역할
BNK투자증권의 별도 자기자본은 2025년 12월 말 기준 1조1715억원 규모다. 대형사 기준점이 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 조건(자기자본 3조원)을 하회한다. 다만, 무분별한 증자는 경계했다. 신 대표는 "증자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확보한 자본을 실제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 확실한 성장 기회가 있을 때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자본의 규모보다 그 자산이 얼마나 높은 생산성과 회수력을 갖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증권업의 자본력에 따른 양극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이는 전문성을 갖춘 중형사에게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외형 경쟁보다 BNK금융그룹의 강력한 네트워크와 부울경 지역 기반을 활용한 차별화로 승부할 계획이다. 중견·중소기업 금융, 지역 밀착형 기업금융, 구조화금융 및 대체투자 등 영역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주요 리스크로는 부동산 PF 부실 현실화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를 꼽았다. 신 대표 체제에서 BNK투자증권은 지난 몇 년간 익스포저 축소와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을 통해 부실의 상당 부분을 선제적으로 해소했다. 그는 “당분간은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유지하되, 강화된 리스크 관리 정책 아래 우량 사업장 위주로 영업 정상화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운용 부문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성과평가에 기반한 리스크 한도 관리를 통해 자본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다”며 “우량자산 중심의 투자와 조달구조 다변화를 통해 시장 급변 시에도 대응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더욱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매크로(거시) 측면에서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공격적인 베팅보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유동성 확보가 생존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트레이딩 부문은 시장 방향성 예측에 의존하기보다 대응력과 회전력, 엄격한 손실 통제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운용의 핵심은 일시적인 고수익이 아니라 안정적인 성과 축적에 있다는 점을 전 직원이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리스크 한도를 철저히 준수하면서도 시장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운용 역량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며 "어떤 환경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견고한 수익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부울경 지역산업 중심 STO 사업 적극 추진 계획”
'새 먹거리' 발굴도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신 대표는 "모든 시장에서 1등이 되기보다 특정 전문 영역에서 고객이 가장 먼저 찾는 '강한 중형사'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굳건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입법이 완료된 토큰증권(STO)의 경우, 실물경제와 자본시장을 직접 연결해 시장 저변을 넓히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이끌 기회 요인으로 판단했다.그는 "비유동 자산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확대하고 24시간 글로벌 유통이 가능한 인프라를 통해 신규 수익구조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초기에는 제한적인 유동성 리스크가 존재하므로 선제적인 모니터링 체계 구축을 필수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BNK만의 강점인 부울경 지역 기반 산업을 중심으로 STO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세부적인 추진 일정은 시장 상황에 맞춰 구체화할 예정이며, 지역 산업과 금융이 상생하는 디지털 혁신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또, AI(인공지능) 활용을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초개인화 서비스라고 했다. 그는 "현재 PB·WM 분야에서는 포트폴리오 및 리스크 관리 고도화를 위한 다양한 AI 과제를 발굴 중"이라며 "내부 데이터 자산을 기반으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서 생산성을 높이고, 향후에는 이를 고객 맞춤형 초개인화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BNK투자증권의 ‘강함’ 증명할 것”
향후 증권업 판도는 변동성 확대 속 자본력을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봤다. 그럼에도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신 대표는 “무리한 외형 경쟁보다는 지역경제와 기업금융에 특화된 '부울경 지역특화 증권사'라는 확실한 정체성을 지향하고 있다”며 “대형사와의 단순한 체급 경쟁이 아닌, 정예 인력을 바탕으로 한 업계 최고 수준의 ‘인당 생산성’으로 우리만의 강함을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대형사와 중소형사가 각자의 영역에서 공생할 수 있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중기특화 증권사가 중소·벤처기업에 실질적인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인수 업무나 신기술금융 투자 등에 있어 전향적인 제도적 지원과 인센티브가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또, 신사업 영역에서 혁신 서비스가 나올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하고, 규제 샌드박스 등을 통한 규제 완화가 지속되기를 바랐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가 균형 발전 차원에서 지역 거점 금융기관들이 지역기업에 자금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도록 지역 특화 금융상품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정책적 뒷받침도 요청했다.
시장에서 오랜 기간 강함을 증명하며 살아남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신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수익 기반 안정화와 자산 건전성 관리를 통해 조직의 인당 생산성과 자본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단계적 자본확충과 함께 IB 경쟁력을 강화하고 WM 기반을 디지털로 확대하며 신사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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