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7일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네이버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증을 실시한다.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양사는 지난해 4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이후 같은 해 9월 온라인 장보기 전문관 ‘컬리N마트’를 오픈하며 협업을 구체화해 왔다.
이번 유증 규모는 330억 원이다. 발행 예정 주식은 보통주 49만8882주이며, 발행가는 주당 6만6148원이다. 발행가액은 컬리의 최근 투자 라운드를 기준으로 양사가 합의했다. 증자 전 발행주식이 총 4237만5583주임을 감안할 때, 컬리의 기업가치는 약 2조8000억 원으로 평가된 셈이다.
김슬아기사 모아보기 대표 지분율 5.7%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지난해 9월 구주 인수를 통해 이미 5.08% 지분을 확보한 네이버로선, 이번 추가 투자로 영향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네이버X컬리 협력이 주목받는 이유
이번 투자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양사의 관계가 단순한 ‘플랫폼 입점’ 수준을 넘어 지분 기반의 전략적 연대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를 중심으로 다수 판매자와 연결되는 ‘오픈 플랫폼’ 전략을 폈다면, 컬리는 프리미엄 식품 중심의 직매입 구조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해 왔다.양사의 결합은 이러한 구조적 차이를 보완하는 형태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컬리를 통해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고, 컬리는 네이버의 트래픽과 검색·결제 인프라를 활용해 고객 접점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 조합은 어려운 이커머스 사업 환경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쇼핑이 포함된 네이버 서비스 부문 매출은 올해 1분기 4453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6% 증가했다. 사업부문별 별도의 영업이익인 공개되지 않지만 네이버의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4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향후 이커머스 경쟁구도에 적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가 플랫폼 경쟁력에 ‘상품력’을 더하고, 컬리가 고객 유입 채널을 확대할 경우 양사의 결합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분기 적자 낸 쿠팡, 진짜 위험한가
네이버와 컬리의 협력 강화에 따라 쿠팡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시각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쿠팡은 올해 1분기 354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조45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으나, 3년 연속 흑자를 이어오던 흐름이 꺾이면서 ‘성장 한계’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특히 쿠팡은 상품 소싱부터 물류, 배송까지 전 과정을 통제하는 ‘완결형 커머스 모델’을 구축한 반면, 네이버는 판매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플랫폼 중심 구조라는 점에서 사업 모델 자체가 다르다는 평가다. 단기간 내 네이버와 컬리 연합이 쿠팡의 시장 지위를 흔들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변수는 있다. 네이버가 컬리와의 협력을 통해 직매입 기반의 신선식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컬리의 물류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된다면 시장 내 영향력은 점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컬리는 앞서 네이버로부터 확보한 자금을 물류 인프라 확충과 신사업 추진 등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여전히 물류와 배송 경쟁력에서 우위를 갖고 있는 사업자”라고 하면서도 “네이버가 컬리와 손잡고 상품력과 물류를 보완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충분히 위협적인 조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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