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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한국 투자 확대' GM-르노…다른 온도 차

기사입력 : 2026-04-1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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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하이브리드 이어 전기차도 국내 생산
한국GM, 부평 등 생산 거점 최신화 추가 투자
중간배당 등 행보에도 신차‧전동화 계획은 無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대표(왼)와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대표. /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대표(왼)와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대표. / 사진=각사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제너럴 모터스(GM)와 르노그룹이 나란히 한국 사업장의 글로벌 경쟁력과 그룹 내 위상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에 나선다. 다만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엇갈린다.

르노는 한국 지사인 르노코리아에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뿐만 아니라 그룹의 새로운 전기차 생산까지 맡기는 등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반면 GM은 한국사업장(한국GM)의 설비 최신화에 중간배당도 실시하는 등 철수설 불식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전동화 및 신차 생산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

르노코리아, 르노그룹 ‘퓨처레디’ 핵심 인증

르노코리아는 전날(14일) 르노그룹의 ‘퓨처레디(futuREady) 플랜’에 따른 한국 시장에서의 중장기 실행 계획을 발표했다.

퓨처레디 플랜은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E-Tech를 전동화 전략의 두 축으로 삼은 르노그룹의 글로벌 중장기 전동화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인도, 모로코, 터키, 라틴 아메리카 등과 함께 기존 하이브리드는 물론 르노그룹 신형 순수 전기차 라인업까지 생산하는 등 주요 거점이라는 평가다.

특히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은 퓨처레디 플랜 발표 이후 첫 행선지로 한국을 택하며 르노코리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은 지난 3일 방한 간담회에서 "퓨처레디의 세 가지 핵심 축 중 하나가 한국 내에서의 라인업 확장"이라며 "국내 완성차 업체로서 르노코리아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물량 확대보다는 시장 점유율 제고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르노코리아는 2029년까지 매년 한 대의 새로운 전동화 모델을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2028년부터는 차세대 르노 전기차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출시한다.

이를 위해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부산시와 부산공장 전동화 설비 추가 투자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 설비 최신화를 위해 2027년까지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또한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에서 생산할 차세대 전기차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국내 공급망 조성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2027년 첫 SDV 출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자율주행 차량도 선보인다. 도심과 고속 주행 환경에서 모두 구현 가능한 레벨2++ 수준의 E2E(End to End, 엔드 투 엔드) 방식 파일럿 주행 기능과 차세대 AI OpenR 파노라마 시스템을 적용해 차량을 지능형 동반자로 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은 “르노코리아는 퓨처레디 전략 아래, 2028년 부산공장에서 르노의 차세대 전기차 생산, 그리고 2027년 SDV 출시 및 AIDV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생산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과 수평적 파트너십 아래 동반성장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르노코리아, 한국GM 한국 주요 투자 계획이미지 확대보기
르노코리아, 한국GM 한국 주요 투자 계획

한국GM, 8000억 투자에도 불안한 이유

GM도 지난달 한국GM의 제품 및 공장 설비를 업그레이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약 88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GM은 2025년 12월에 한국 생산 소형 SUV 모델의 공장 성능 향상, 상품성 강화 및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약 44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해당 계획에 새로운 프레스 기계 도입을 포함한 생산 시설 현대화에 4400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것이다.

특히 GM의 한국 철수설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이번 한국GM에 대한 투자로 그동안 우려를 해소하려는 행보로 풀이됐다.

한국GM은 2018년 군산공장 폐쇄 당시 2028년까지 국내 사업을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약 8100억원을 지원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관세 영향, 주요 자산 매각에 내수 판매 부진까지 이어지며 2028년 이후 GM이 한국을 떠날 것이라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와 함께 한국GM은 올해 기존 쉐보레와 캐딜락 외 GM의 핵심 프리미엄 브랜드 GMC와 뷰익이라는 두 개의 신규 브랜드를 한국에 도입하고 차량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내수 반등 의지를 다시 한번 더 강조했다. GM이 미국·멕시코·캐나다 등 북중미 지역 이외 지역에서 4개 브랜드를 모두 운영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하지만 여전히 신차와 전동화 차량 생산 계획은 없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GM의 이번 한국GM 생산시설 현대화 투자도 신차 생산이 아닌 기존 생산 차량의 품질 향상을 위한 목적이 더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한국에 들여오는 신규 브랜드 라인업 역시 한국 생산이 아닌 미국 현지에서 수입한다.

이 때문에 한국GM이 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1235억5600만원 규모 중간배당에 대해서도 엇갈린 반응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중간배당은 기업이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갖췄을 때 주주들에게 이익을 나누기 위해 시행한다. 한국GM의 최대 주주는 GM으로 2대 주주는 산업은행이다.

한국GM은 2022년 2100억원의 순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2023년 1조5000억원, 2024년 2조2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중간배당은 GM이 한국GM의 수익성을 인정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반면 한국 정부와 약속한 국내 사업장 유지 시한인 2028년을 앞두고 본격적인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GM 노조도 "노후 설비 교체는 필요한 투자지만, 이번 투자만으로 2028년 이후 불안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며 “신차 프로젝트 부재, 미래차 전환 계획 불확실성 등 이번 투자가 일회성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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