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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시간 번 홈플러스, 갈 길은 여전히 ‘험로’

기사입력 : 2026-03-03 16:27

(최종수정 2026-03-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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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 2개월 연장
시간 번 홈플러스, 자금 선 집행 MBK파트너스
홈플러스 “구조혁신 완수, 반드시 정상화할 것”

홈플러스의 회생기한 연장이 결정됐다. /사진=박슬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홈플러스의 회생기한 연장이 결정됐다. /사진=박슬기 기자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서울회생법원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2개월 연장했다. 오는 3월4일로 예정돼있던 가결 기간은 5월 4일로 변경됐다. 청산과 회생 연장의 기로에 서 있던 홈플러스는 일단 시간을 벌게 됐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법원, 5월 4일까지 회생절차 연장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정준영 법원장)는 3일 홈플러스 관리인이 지난 2일 제출한 가결 기간 연장 신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5월4일까지 회생절차가 연장됐다.

채무자회생법에 따르면 법원은 회생계획안 가결을 회생절차 개시일로부터 1년 이내에 해야 하지만,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때 6개월 범위 안에서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4일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회생절차 연장에는 MBK파트너스의 자금 투입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부문 매각 등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에 총 1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대출(DIP) 대출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4일까지 500억 원, 11일까지 500억 원을 각각 지원한다고 했다. 앞서 김병주닫기김병주기사 모아보기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에 투입할 긴급운용자금 1000억 원을 위해 자신이 소유한 한남동 자택 등을 담보로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MBK파트너스는 향후 회생계획안이 인가되지 않더라도 해당 자금에 대한 상환 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부문 매각 추진이 진행 중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복수의 잠재 인수 후보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다. 홈플러스 관리인은 인수의향서 제출 여부를 확인할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법원에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회생법원은 MBK파트너스의 자금 투입으로 연체된 직원 급여 등 시급한 채무를 해소할 수 있는 점, 향후 회생계획안이 인가되지 않더라도 채권자 등 이해관계인에게 중대한 불이익이 크지 않은 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진행 상황을 추가로 지켜볼 필요가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장을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이번 법원의 결정에 대해 “법원의 결정에 감사하며, 구조 혁신 계획들을 차질 없이 모두 완수해 반드시 정상화를 이루어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홈플러스는 향후 두 달 동안 슈퍼마켓사업부문(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등 남은 부분들을 마무리 짓고 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두 달 번 홈플러스, 정상화 가능성은

이로써 홈플러스는 추가로 두 달의 시간을 확보하게 됐다. 다만 지난해 회생절차 개시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이 연장됐고, 지난 12월 계획안을 제출한 뒤에도 3개월이 경과한 점을 감안하면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은 데다 인력 및 점포효율화를 통해 자체 경쟁력이 제한된 만큼 쉽지 않을 거란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법원의 연장 결정으로 당장의 청산 우려는 낮아졌지만, 영업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변수가 많다”며 “향후 두 달이 홈플러스 회생의 사실상 마지막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회사 측은 자금 수혈과 슈퍼마켓 사업부문 매각이 이뤄질 경우 재무 부담 완화와 함께 영업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DIP 금융 3000억 원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을 합쳐 총 6000억 원을 마련해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익스프레스 매각 희망 가격은 당초 7000억~8000억 원대에서 현재 3000억 원 수준까지 낮아진 상태다. 현재 가격 조정 이후 복수의 인수 후보자와 접촉 중이다.

인력 효율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회생절차 개시 전인 2025년 2월 1만9924명이던 인력은 올해 4월 기준 1만6450명으로 3474명(17.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약 1600억 원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점포 구조조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리 대상 41개 점포 가운데 19개 점포는 연내 영업 종료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측은 “임대료 조정과 부실 점포 정리에 따른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1000억 원을 넘을 것”이라며 “구조 혁신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2028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원은 이번 주 중 채무자와 주주, 채권자협의회 등이 참여하는 경영정상화 태스크포스(TF) 구성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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