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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QN이환주號 국민은행, 비이자익 52% 늘었지만…4대銀 ‘최저ʼ [금융사 2025 리그테이블]

기사입력 : 2026-02-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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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자 규모 1등 ‘우리ʼ, 성장률 최고 ‘신한ʼ
증시 호황에 4대 은행 매매평가이익 4.3조

[DQN] 이환주號 국민은행, 비이자익 52% 늘었지만…4대銀 ‘최저ʼ [금융사 2025 리그테이블]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이 역대급 실적을 낸 배경에는 평균 두 자릿수의 증가폭을 보인 비이자이익이 있었다. 가산금리 인하, 정부의 대출금리 인상 억제 기조 등으로 이자이익을 크게 높이기 어려워지면서, 은행들이 비이자 부문에 집중한 결과다.

특히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늘어난 유가·파생·외환 등 투자부문의 수익에 힘입어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1위로 리딩뱅크 왕좌를 탈환했지만, 비이자이익 부문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4대 은행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4대銀, 전년比 비이자익 1000억↑

지난해 4대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이 수수료·유가증권·파생·외환·기타이익 등 비이자부문에서 거둔 이익은 1조9154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직전해 거둔 1조8042억원보다 약 1000억원 이상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에 이어 우리은행이 1조1610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이자이익을 거뒀다. 다만 지난해보다 성장률은 다소 정체된 8.4%를 기록했다. 수수료이익이 전년대비 1.2%가량 줄어들며 1조원 미만을 기록했지만, 투자 관련 순익이 18.0% 늘어난 1조2400억원 규모를 나타냈고, 기타영업비용도 1조162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줄어들며 부담을 줄였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9450억원에 올해 1조260억원으로 수수료이익이 1조를 넘겼고, 투자이익이 6499억원에서 1조1441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나 마찬가지로 1조를 넘겨 비이자이익 쌍끌이에 성공했다. 하나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1조929억원으로 전년대비 59% 급성장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5206억원에서 무려 81.4%나 늘어난 9448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거뒀다. 상승폭만으로 따지면 4대 은행 중 가장 두드러진 수치다. 수수료이익이 18.9% 늘어난 1조2165억원, 투자수익이 39.6%나 늘어난 1조2294억원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리딩뱅크 지위를 되찾았지만, 비이자이익은 7453억원으로 3위인 신한은행보다도 2000억원 가량 적었다. 우리은행과의 차이는 4000억원 이상이다. 순수수료수익은 1조2035억원으로 업계 최상위를 유지했고, 전년과 비교하면 투자수익이 60.5% 늘어나며 1조원을 넘기긴 했지만, 예금보험료 및 신용보증료 등의 지출이 꾸준히 발생하며 발목을 잡은 탓이다. 유가·파생·외환 손익이 타행보다 적었던 것도 비이자이익 순위를 뒤집지 못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방카 집중 신한, 수수료익 최고

은행들의 수수료수익은 펀드·방카슈랑스·신탁·카드 등 상품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이다. 지난해 4대은행은 우리은행이 근소한 차이로 1조클럽 가입에 실패한 것을 제외하면 모든 은행이 1조원을 넘는 순수수료수익을 올렸다.

국민은행의 수수료수익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2911억원의 수익이 난 방카슈랑스 등을 비롯한 대리점수수료 항목이었다. 은행업무 수수료 역시 2092억원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KB금융그룹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우수한 비은행 계열사 성과를 보여온 곳이다. 그만큼 비이자 수익원이 다른 계열사들로 분산된 구조이나, 지난해에는 전략적으로 방카슈랑스 판매 확대를 기조로 삼고 시스템 고도화에 나서왔다.

대표적으로 작년 6월 KB스타뱅킹 앱 내 방카슈랑스 관련 가입 절차는 기존 11단계에서 6단계로 간소화됐다. 주요 안내사항 화면도 고객이 이해하기 쉽도록 재배치하고, UI 디자인을 고객 친화적으로 개선해 비대면 가입 흐름을 보다 직관적으로 구성했다.

신한은행은 펀드·방카슈랑스·신탁 수수료가 2998억원에서 3777억원으로 25.9% 증가하는 등 영업력 제고가 이뤄지며 순수수료수익이 1조2165억원 규모까지 늘었다. 리딩뱅크인 국민은행까지 제치며 가장 많은 수수료수익을 올렸다.

신한은행은 모바일 앱 '쏠(SOL)'과 영업점 디지털 창구를 통해 저축성, 보장성, 연금 등 다양한 방카슈랑스 상품을 제공하며 비대면 채널을 강화해왔다.

신한라이프 등 그룹사 및 다양한 제휴 보험사의 상품을 경쟁력 있게 판매하며 계열사 시너지를 꾀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신한금융그룹이 추진한 ‘다시 한 번 코리아’ 캠페인을 비롯, 국내 증시 활성화를 위한 펀드상품 판매를 통한 수수료 증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순수수료이익은 2024년 9450억원에서 지난해 1조260억원으로 오르며 1조 클럽 반열에 올랐다.

하나은행은 지난해에도 전 은행권 가운데 가장 큰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율을 기록했다. 2025년 말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48조4000억원으로, 적립액이 전년대비 8조1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나은행은 축적형 수수료 증대 및 핵심 사업기반 확대로 두자릿수 성장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우리은행의 경우 펀드수수료가 전년대비 23.5% 늘어난 반면, 기타 수수료가 7.8%가량 줄어들며 수수료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인수부터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한 증권 계열사의 고도화에 이르는 ‘종합금융그룹 완성’의 시금석을 깔았다. 이를 토대로 은행-보험-증권 삼각편대를 앞세운 수수료 수익의 다각화를 새 성장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4대銀 FX강화에 매매평가익 4.3조

수수료수익은 2024년과 대체로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지만, 지난해 은행권의 비이자이익을 급격하게 끌어올린 것은 유가증권·파생·외환부문을 비롯한 투자금융 부문이었다. 모든 은행이 전년대비 두 자릿수 성장폭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수익이 늘어난 곳들도 많았다.

국민은행 1조264억원, 신한은행 1조2294억원, 하나은행 1조1441억원, 우리은행 1조500억원으로 4대은행 모두 투자부문에서 1조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고환율과 자본시장 활황으로 외환/파생이익이 일제히 늘어나며 매매평가이익이 공통적으로 급증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외환/파생이익의 경우 변동성이 큰 만큼 장기적 수익 다각화를 위해서는 카드 수수료 등에 대한 은행들의 본격적인 개선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비대면 FX 플랫폼을 중심으로 자본시장 관련 파이를 꾸준히 늘려왔다. 2023년에는 기업·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KB Star FX’ 플랫폼을 출시했고, 2024년에는 모바일 앱 버전을 정식 론칭했다.

‘KB Star FX’는 고객이 실시간 환율을 확인하고 직접 외환 거래를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기업 고객의 거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외환 관리 기능도 지속적으로 고도화 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시장 변동성이 커진 구간을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탄력적으로 조정했고 매매 전략을 병행하며 손익을 확보하는 전략을 가져갔다.

하나은행은 외환 분야에 강점을 지닌 은행답게 지난해 전년대비 무려 76.0%나 늘어난 1조1441억원의 매매평가이익을 거뒀다.

하나은행은 이와 관련해 "수출입·외국환·자산관리 등 은행 강점 사업의 상호 시너지 발휘"를 비결로 꼽았다. 지난해 이어진 역대급 코스피 랠리 속에서 하나증권 등의 계열사와 연계된 외환·자산관리 수수료 증대 및 트레이딩 실적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하나금융은 투자은행(IB) 부문을 중심으로 인수금융 생태계를 조성하고 시니어 특화 브랜드인 '하나더넥스트' 브랜드를 필두로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하나손보에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등 그룹 전체의 비이자이익 창출력을 높이기 위한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우리은행의 경우 외환부문과 유가증권부문 손익 희비가 엇갈렸다. 2024년에는 유가증권이 8530억원, 외환파생이 1970억원으로 부진했던 것과 반대로 지난해에는 유가증권은 3510억원으로 하락했지만 외환파생이익이 8890억원으로 전년대비 350% 급증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우리은행의 ‘우리WON FX’는 2024년 1월 출시된 기업 전용 FX 플랫폼으로, △현물환 △선물환 △FX-SWAP 거래를 지원한다. 총 24개 통화의 실시간 환율 정보와 △지정가 △시간지정거래 등 고도화된 기능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환율과 시간에 효율적인 거래를 할 수 있다. 가입은 우리은행 기업 인터넷 뱅킹에서 비대면으로, 또는 거래 영업점을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비이자이익 급증이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외환·파생·유가증권 부문의 경우 시장 변동성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트레이딩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되거나 환율 변동성이 축소될 경우 관련 수익은 빠르게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향후 관건은 방카슈랑스·퇴직연금·자산관리(WM)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대할 수 있느냐다. 단기적 투자이익을 넘어, 고객 기반 확대와 플랫폼 고도화를 통한 구조적 비이자수익 체질 개선이 4대 은행의 다음 경쟁 무대가 될 전망이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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