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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12(월)

‘질적 성장' 외친 진옥동號 신한금융, 2기 인사 ‘내실'에 방점 [2026 금융지주 인사 풍향계]

기사입력 : 2026-01-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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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CEO 인사, 순이익 아닌 질적 성장 기준
지주 임원 7인 중 교체 1인 뿐…‘불확실성 대비’

‘질적 성장' 외친 진옥동號 신한금융, 2기 인사 ‘내실'에 방점 [2026 금융지주 인사 풍향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오는 3월 주주총회 이후 공식적으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2기 인사 키워드는 '내실 강화'다.

지난해 12월 초 신한금융그룹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된 후 자회사 CEO 선임 기준으로 언급했던 '질적 성장'과 궤를 같이하는 기조다.

단순히 수익만을 좇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신한지주와 계열사의 재무·디지털 기반 마련, 조직 안정을 실현할 수 있는 인물을 발탁하고, 재선임했다.

'질적 성장' 방점, 지주 CFO 생보사 CEO로

진옥동 회장은 지난 임기에서도 순이익으로 계열사나 임직원들을 압박하지 않았다.

진 회장이 강조한 것은 뒷심을 발휘하며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회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었고, 2기 체제에 앞서 단행한 자회사 인사도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2일 신한라이프 대표로 취임한 천상영 전(前) 신한금융지주 CFO 역시 이 같은 기조에 따라 선임된 인물이다.

주요 계열사로서 내부 출신이 CEO를 맡아온 신한라이프의 경우 이영종 사장이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을 전년 대비 10% 이상 늘리며 연임 가능성을 높였었지만, 새 CEO가 임명됐다.

자경위 측은 천 사장 추전 배경에 대해 “이영종 사장이 외형적으로 양호한 성과와 성장세를 이끌어왔지만,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밝혔다.

금융업계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단기납 종신보험 중심의 영업, 과열 경쟁으로 인한 무리한 특약 탑재 등을 이영종 사장 연임 실패의 배경으로 분석한다.

당 분기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미래 성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진옥동 회장의 전략 방향인 것이다.

자경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후보 추천 당시 "천상영 후보가 재무 및 경영관리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신한라이프를 보다 탄탄한 회사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해 주길 바란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천상영 신임 사장은 경영관리와 CFO를 역임한 전문가로서 회사의 재무적 내실을 다질 역량이 있는 인물이며, 2024년부터 신한라이프 이사회에 참여하며 내부 상황을 파악해 왔다.

신한카드 글로벌사업 본부장을 역임한 경험도 있는 만큼, 대내외 환경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제 살 깎아먹기식'이 아닌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천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성과는 눈앞의 결과지만, 성장은 이를 지속할 체력과 역량을 의미한다며 좋은 성과와 전통을 바탕으로 신한라이프를 더욱 균형있는 회사로 발전시키겠다"고 전했다.

재무상태표(Balance Sheet) 중심의 지속가능성장을 강조한 진옥동 회장의 기조와 일치하는 대목이다.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양과 질, 현재와 미래 가치, 고객과 회사 가치를 균형 있게 추구하므로 장기적인 성장을 이끌겠다는 것이 천 사장의 포부다.

국민연금 출신 운용 전문가 영입

작년 12월 초 사실상 연임이 결정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올해의 주요 아젠다로 '자본시장'을 꼽았다.

금융당국의 생산적금융 대전환 기조에 따라 유망 기업에의 투자가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하고, 준비하고 있던 것이다.

이번 신한자산운용 신임 CEO로 내정된 이석원 후보의 이력을 보면 진 회장이 신한금융그룹 자본시장 부문의 질적 성장을 위해 많은 고민을 해왔음을 알 수 있다.

이석원 후보는 운용 분야에서만 20년 이상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다.

미래에셋·KB·하이자산운용 등에서 주식운용 부장과 임원을 역임했고, 특히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최초로 공모를 통해 주식운용실장으로 영입된 인물이다. 이후 성과를 인정받아 전략부문장까지 올랐다.

자경위 측은 이석원 후보에 대해 "자산운용업계 내에서 전문성과 리더십을 모두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진 회장은 자본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정부의 다양한 자본시장 관련 정책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지 자문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측면에서 국민연금에서 일했던 이석원 내정자는 정부의 정책 기조를 명확히 파악하고, 신한금융그룹의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는 적임자다.

취임 이후 이 내정자는 신한금융 자본시장 부문의 질적 성장과 계열사의 생산적 금융으로의 체질 전환을 지원해 비이자 부문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정상화·성장기반 마련 CEO '연임'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사장과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는 연임에 성공했다.

이승수 사장이 경우 실적 정상화에 성공하며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한 성과를 인정 받았다.

신한자산신탁은 부동산PF 사태로 작년 3분기 기준 누적 적자가 180억원에 달했지만, 이 사장의 노력으로 올해 3분기에는 19억원 이상 흑자를 냈다.

자경위 관계자는 "부동산 신탁 업권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리더십에 변화를 주기보다는 당면한 이슈를 수습하고 현재 추진하고 있는 조직 체질개선을 완수하는 것을 과제로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며, 회사의 전략 방향을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 받은 것이다.

강병관 대표의 이번 연임은 진옥동 회장의 인사 기조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는 사례다.

신한EZ손보는 올해 3분기 기준 작년의 두 배에 가까운 272억원의 누적 순손실을 기록, 강 대표의 연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었다.

자경위 측은 "디지털손해보험 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2022년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강병관 사장이 안정적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재선임 배경을 밝혔다.

사업모델 재구축과 디지털 플랫폼 기반 강화를 통해 회사가 '디지털 손보사'로 발전할 기반을 다진 공로를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강 대표는 제주항공과의 제휴를 통한 여행자보험 서비스 도입, 토스인슈어런스와의 전략적 MOU, 디지털 보험 플랫폼 ‘신한SOL EZ손보’ 전면 개편 등을 통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MZ세대를 겨냥한 상품 라인업 확대로 고객 기반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있다.

지주 임원 인사 키워드도 ‘안정’

진옥동 회장의 질적 성장과 내실 강화 기조는 임원 인사에도 반영됐다.

임원 7인 중 5인이 연임됐고, 신한라이프 사장에 취임한 천상영 전(前) CFO의 공석을 채운 것이어서 사실상 ‘교체’는 1인뿐이다.

새로운 CFO로는 신한투자증권 CFO 장정훈 부사장이 발탁됐다. 그룹 내에서도 손꼽히는 재무통인 장 부사장은 은행과 그룹에서도 재무 관련 업무를 맡던 경험이 있고, 신한투자증권의 체질 개선과 위기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인정 받는다.

나이도 1971년생으로 임원진 중에서도 젊어 ‘세대교체’ 측면에서도 적합한 인사로 평가된다.

신임 리스크관리파트장(CRO)은 나훈 상무가 맡게 됐다. 나 상무는 리스크관리실·리스크공학부 등 은행과 그룹 모두에서 리스크관리 분야 경력을 쌓아온 전문가다.

미중 무역분쟁, 미국 상호관제 문제, 주요국 통화 관련 이슈, 국내 성장률 둔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에 대응할 ‘배테랑’을 선임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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