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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QN트레이딩의 힘…운용수익, 한투증권 ‘1등 실적’ 뒷받침 [금융사 2025 3분기 실적]

기사입력 : 2025-11-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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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기준 빅7 증권사 중 1위
비우호적 채권 속 파생 등 선방

[DQN] 트레이딩의 힘…운용수익, 한투증권 ‘1등 실적’ 뒷받침 [금융사 2025 3분기 실적]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익 ‘2조 클럽’에 바짝 다가선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닫기김성환기사 모아보기)의 실적 호조 배경을 보면, 양호한 운용(트레이딩) 부문 수익이 꼽힌다.

다수 대형 증권사들이 채권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익이 감소한 탓에 실적 하방 압력을 받은 반면,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 기준 전년 대비와 전기 대비 모두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절대 규모면에서도 한투증권은 올 3분기 누적 운용부문 수익이 대형사 가운데 선두를 기록했다.

발행어음 등 ‘보완재’…한투, 트레이딩 ‘나홀로 성장’
23일 자기자본 기준 빅7 증권사(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KB증권, 키움증권) 실적 보고서 등을 종합하면, 한투증권은 2025년 3분기 별도 기준 운용부문 순영업수익이 3365억원으로, 7개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8%, 전분기 대비 12.4% 증가한 수치다.

NH투자증권의 운용손익 및 관련 이자수지는 3048억원으로 2위였다. 전년 대비로는 133.6% 급증했지만, 전 분기 대비 3% 줄었다.

이어 삼성증권의 상품운용손익/금융수지(3위)가 27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3.9%, 전분기대비 –8.9%다.

트레이딩 부문에서는 주식, 채권 등 상품 운용과, 금리, 통화 등 파생상품 공급, 자기자본투자(PI)를 수행한다.

올 3분기의 경우 대부분 증시 불기둥 속에 주식 운용면에선 양호했지만, 껑충 뛴 채권 금리가 실적 변수 요인이 됐다.

한국투자증권도 채권 운용 여건이 녹록지는 않았지만, 상당 부문 파생 및 대체투자 등에서 보완한 것으로 전해졌다. ELS(주가연계증권) 헷지 운용을 비롯, 발행어음 운용 수익도 톡톡히 보탬이 됐다. 증권 펀드 청산에 따른 분배금 등도 반영됐다.

한투증권의 올해 3분기 별도 자기자본은 12조219억원이다. 발행어음 잔고는 18조7010억원으로, 타사 대비 확연히 두드러지는 두 자릿수 선두권이다.

한투증권의 경우, 운용 손익의 점유율과 기여도가 높은 편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투증권 관련 리포트에서 “경쟁사 대비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비중이 적어 사실상 증권 실적을 견인한 것은 강점인 트레이딩”이라고 설명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증권 자본을 확대했고 영업에 적극 활용했다” 며 “발행어음 운용자산 중 일부 회수를 통해 트레이딩 수익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3분기 만에 누적 순익 ‘1조 클럽’을 기록한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올해 3분기 별도 트레이딩 손익이 24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9.2%, 전 분기보다는 -49.3%에 그쳤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상반기 트레이딩 손익(8019억원)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한투증권(7367억원)을 앞섰다. 그러나 3분기에 역전됐다. 백두산 한투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 관련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운용 평가익 축소와 IB(기업금융) 캐리(carry) 포지션 평가손 발생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미래에셋증권의 운용 및 기타손익은 채권평가이익 축소 및 대체투자자산 평가손실 등이 반영됐다”며 “다만, 연결 기준 투자목적자산 평가손익은 3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7개 대형 증권사 운용부문 손익 순위를 보면, 한투(1조732억원), 미래에셋(1조431억원), 삼성(8817억원), NH(8164억원), 메리츠(5537억원), KB(3425억원), 키움(2934억원) 순이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당사 자산운용 부문은 시장 변화에 맞춘 탄력적 대응을 통해 추세의 변화에 정확하게 대응하고 수익성을 도모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다”며 “또한, 지속되는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운용 프로세스를 고도화하고 리스크 관리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운용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제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4분기 채권금리 관건…“트레이딩, 실적 차별화 키워드”
올해 3분기 운용 부문 손익 최대 변수는 채권 금리였다. 다수 대형 증권사들이 올 9월 중순 이후 국고채 금리 급등 등을 반영하자 벌어놨던 채권 트레이딩 손익 되돌림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올해 남은 4분기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월평균 금리는 2025년 9월 기준 2.464%에서, 10월 기준 2.601%, 그리고 11월 현재(19일)는 2.854%까지 올랐다. 이는 기준금리(2.50%) 대비 큰 격차다.

이에 따라 오히려 금리인하가 아닌 금리인상 기대를 반영해야 하는 형편이란 말도 나온다. 남은 기간에 증권사 채권 운용 환경이 비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사를 넘어서 특히 중소형사는 더욱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다만,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1호 IMA(종합투자계좌)’ 인가를 받으면서 영업을 본격 개시하게 되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게 허용되는 IMA는 증권사가 원금지급 의무를 지는 대신, 고객예탁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70% 이상 투자해 수익을 얻는 제도다. 투자자는 원금을 보장받는 가운데 실적배당 상품을 선택할 수 있고, 증권사는 발행어음과 IMA를 합해 자기자본의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들 종투사는 단계적으로 오는 2028년까지 조달금액의 25%를 모험자본에 공급할 의무가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IMA는 은행 예/적금 고객 일부를 확보할 수 있고, 또한 증권사가 직접 상품을 운용해 트레이딩 수익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주식, 채권, 파생 등 종합적 견지에서 향후 증권사 별 운용 부문 수익이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증시 강세 국면에선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돼 비상장주식 및 유가증권 관련 평가이익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며 “다만, 증권사별 투자자산 구성과 리스크 선호도가 서로 다르므로 트레이딩 실적에서 차별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 DQN(Data Quality News)이란

한국금융신문의 차별화된 데이터 퀄리티 뉴스로 시의성 있고 활용도 높은 가치 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고품격 뉴스다. 데이터에 기반해 객관성 있고 민감도 높은 콘텐츠를 독자에게 제공해 언론의 평가기능을 강화한다. 한국금융신문은 데이터를 심층 분석한 DQN을 통해 기사의 파급력과 신인도를 제고하는 효과를 기대한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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