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사 이후 우주, 로봇, AI, 디지털전환(D/X) 등 미래 산업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쌓아왔다. ‘시장과 소통할 수 있는 기술과 인물(창업자)을 자본시장에 연결한다’는 철학 아래, 기술기업이 상장과 회수라는 현실의 벽을 넘을 수 있도록 다리를 놓는 역할을 자임해왔다.
허 상무는 현재 BNK벤처투자 투자본부의 선임 투자임원으로, 총 4개 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를 맡고 있다. ▲스마트비엔케이뉴딜펀드 ▲비엔케이스마트비대면펀드 ▲BNK인터밸류기술금융투자조합 ▲2019UQIP혁신성장Follow-on투자조합 등이 포함됐다.
대표 포트폴리오 성과로는 ‘지투지바이오’와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가 꼽힌다. 지투지바이오는 2020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총 35억원을 투자한 기업으로,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상장 전후 분할 매도를 통해 총 260억원을 회수하며 IRR 68%, 10배(텐버거) 수익을 기록했다. 2022~2023년 바이오 투자 위축기에도 후속투자를 이어가며 기업의 유동성 위기를 넘긴 리스크관리 사례로 평가된다.
또 다른 성과는 IPO를 앞둔 우주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다. 허 상무는 프리A 라운드부터 세 차례 총 55억원을 투자해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투자자 대표로 기타비상무이사에 선임돼 회사의 전략, 자금, 거버넌스 전반을 자문하고 주관사 연결까지 직접 지원했다.
그는 “스페이스X 발사를 위해 회사가 제작한 초소형 위성이 실제 우주로 향하는 과정을 직접 지켜보며 기술의 가능성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현재 나라스페이스는 연내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초기 투자분은 텐버거 달성이 유력하다.
허 상무의 투자 철학은 자본시장 관점의 실용적 접근에 있다. 대부분의 딥테크 기업이 기술 개발에만 몰두하는 가운데, 그는 ‘기술을 시장 언어로 번역하는 투자자’로 불린다.
IPO, M&A, PE 등 회수시장 플레이어들과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이 시장 진입 시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단순히 자금을 공급하는 심사역이 아니라,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스토리와 구조를 함께 설계하는 ‘전략 컨설턴트형 투자자’에 가깝다.
그의 강점은 15년간 축적된 자본시장 네트워크와 높은 회수시장 이해도다. IPO주관사, 회계법인, 법무법인, PE 운용사 등과의 연계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 이후 회수 전략까지 선제적으로 구상한다. 벤처투자가 아직 ‘회수’보다 ‘투입’에 초점을 맞춘 국내 시장에서, 그는 양자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몇 안 되는 심사역으로 꼽힌다.
허 상무는 향후 '인구구조 변화가 만드는 라이프케어 오토메이션’을 주목하고 있다. 고령화와 인력 부족으로 자동화 수요가 급증하는 헬스케어·생활안전·시니어케어 산업뿐 아니라, 이를 가능케 할 기반기술로서 우주·심해 등 신환경 탐구 분야의 가치사슬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허 상무는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따라 헬스케어와 시니어 산업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인구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떠오르는 분야의 기술과 기업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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