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그러나 최근 삼성전자를 보는 시선은 완전히 달라졌다.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과 엔비디아 HBM 공급 확대 기대감에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수직 상승하고 있다. 23일 에프앤가이드가 종합한 2026년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2조2722억원이다. 불과 1달 전 46조2063억원에서 35%나 상향 조정됐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역대 최고 기록을 낸 2018년(58조8900억원)을 넘어 설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더욱 공격적인 수치를 내놓고 있다. 씨티은행은 80조원, UBS는 94조원으로 기대치가 상당하다.
이미지 확대보기여기에 최근 잇따른 낭보를 올리고 있는 비메모리 수주 성과가 반영되면 전체 실적도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현지 시간) 테슬라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TSMC와 삼성전자 양사 모두 A15 칩을 양산한다"고 말했다. 앞서 7월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22조8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새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머스크 CEO는 삼성전자가 A16 칩을, TSMC는 A15 칩 제조를 각각 담당한다고 밝혔는데 이를 정정한 것이다. A15·A16은 테슬라가 자체 개발해 자사 전기차 등에 넣는 차세대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다. 양산 시점은 A15가 2026년 하반기, A16은 2027년경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정상화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는 셈이다.
테슬라 AI 칩 수주는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고객사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4나노·3나노 공정의 낮은 수율로 인한 품질 문제를 일으켰다. 이에 퀄컴, 애플 등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대신 TSMC에 일감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모바일사업부마저 갤럭시S25 시리즈에 '엑시노스 2500'을 탑재하지 않았다. 자사 제품 대신 퀄컴이 설계하고 TSMC가 만드는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선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빅테크 고객사인 테슬라 신규 수주는 삼성 파운드리의 수율 이슈 극복과 신뢰 회복의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내년 1분기 출시할 갤럭시 S26 시리즈에 '엑시노스 2600' 탑재도 노리고 있다. 최상위 모델인 S26 울트라에 엑시노스 2600 탑재가 확정됐다는 보도도 나온다. 이 칩에 탑재된 생성형 AI 구현에 중요한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애플 아이폰17에 탑재된 A19프로 칩보다 약 6배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엑시노스 2600이 본격 출하하는 올해 4분기 삼성전자 비메모리 적자 탈출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비메모리가 마지막으로 흑자를 기록했던 2022년 당시에도 국내용 갤럭시 S22 울트라에는 '엑시노스 2200'이 탑재된 바 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 23일 내놓은 삼성전자 분석 보고서에서 4분기 비메모리 흑자전환을 전망했다. 이어 내년 비메모리 영업이익은 1조5700억원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엑시노스 2600의 갤럭시 S26 탑재를 전제로 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파운드리 2나노 대형 AP 고객 확보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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