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첫해 흑자 전환
이용배 대표는 현대차그룹 내 대표적 재무통 경영인이다. 2020년 3월부터 현대로템을 이끌고 있다. 그가 오기 전 회사는 2년 연속 적자 늪에 빠져 있었다. 이용배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불필요한 자산 정리, 원가 통제 시스템 강화, 희망퇴직 단행 등 강도 높은 재정비에 나섰다. 그 결과 부채비율은 2020년 211.8%로 낮아졌다. 2021년 223.9%, 2022년 223.4%, 2023년 218.3%를 거쳐 지난해 163.1%까지 개선됐다.
영업이익도 취임 첫해인 2020년 821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2021년 802억 원, 2022년 1,475억 원, 2023년 2,100억 원, 2024년 4,566억 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외부 환경도 우호적이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방산업이 급부상하면서 K2 전차를 생산하는 현대로템이 주목받았다.
현대로템은 2008년 튀르키예에 K2 전차 기술을 수출한 이후 꾸준히 해외 시장을 두드려왔다. 2022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2 전차 기본계약을 체결했고, 이어 4조 4,992억 원 규모 본계약을 성사시키며 첫 대규모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8월에는 폴란드 군비청과 8조 9,814억 원 규모 2차 계약도 맺었다.
레일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현대로템은 지난 2월 모로코 철도청(ONCF)과 18억 유로(약 2조 2,000억 원) 규모 철도 차량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로템 창사 이래 단일 철도 프로젝트 기준으로 최대 수주 금액이다.
이용배 대표 부임 후 회사 인력 구조도 달라졌다. 2019년 말 3,561명이던 직원 수는 2025년 6월 기준 4,327명으로 21.5% 증가했다. 인력 줄이던 회사를 채용 확대 기업으로 바꾼 셈이다.
1년 후면 근속 40년
1961년생 이용배 대표는 서울 영락상업고(현 영락의료과학고)와 전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경희대 경영대학원 재무관리 전공 석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다. 1987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해 경리 업무를 맡았다. 현재까지 38년 10개월 동안 현대차그룹에 몸담았다. 약 1년 뒤면 근속 40년을 채운다.
그는 2008~2012년 현대자동차 경영기획담당 부사장, 2012~2013년 현대자동차 기획조정3실장 부사장을 지냈다. 2013년 현대위아로 자리를 옮겨 2016년까지 기획담당 부사장으로 일했고, 2016년에는 HMC투자증권(현 현대차증권) 영업총괄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1년 뒤 사장으로 승진해 현대차증권 대표이사에 올랐다. 현대차증권 재임 동안 그는 조직을 안정시키며 기업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2019년 3년간 영업이익을 47.3% 끌어올렸다. 전국 영업점을 돌며 현장 의견도 청취했다. 그의 주도로 현대차증권 노사 간 첫 임금협상과 단체협약이 타결됐고, 소송·고소·고발이 취하되며 조직문화도 안정됐다.
이용배 대표는 2019년까지 현대차증권에 근무한 뒤 2020년 현대로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로템이 처한 난관을 극복하고 경영개선을 이끌 적임자”라며 “그룹 내에서 오랜 기간 쌓은 재경 분야 전문성과 기획력, 추진력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그는 현대로템 경영상 어려움을 타개하고 흑자 전환과 방산 수출 성과를 이끌며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3년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다.
성과가 큰 만큼 보수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연간 보수는 2020년 8억 8,100만 원에서 출발해 2021년 11억 9,000만 원, 2022년 22억 8,400만 원, 2023년 25억 5,000만 원, 2024년 25억 5,300만 원으로 매년 상승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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