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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 회장 이후 송호성 사장 유일하게 수상

기사입력 : 2025-09-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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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최고 영예 ‘이시고니스트상’
2021년 정 회장 이어 2025년 수상
“기아 브랜드·글로벌 위상 높였다”

▲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
▲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기아는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현대자동차에 인수됐다. 현대차와 함께 그룹 내 주요 계열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늘 ‘서자’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었다. 이런 기아 정체성을 한 단계 격상시킨 인물이 바로 송호성닫기송호성기사 모아보기 기아 대표이사(사장)다.

2020년 6월 기아 수장에 오른 송호성 사장은 취임 직후 과감한 리더십으로 브랜드 정체성 확립을 주도했다. 2021년 회사명을 기존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바꾸고 엠블럼까지 교체하며 대대적 변화를 예고했다.

당시 송호성 사장은 “새롭게 선보인 로고는 변화와 혁신을 이끌겠다는 기아 의지를 상징한다”며 “대전환 시기를 맞은 자동차 산업 환경 속에서 미래 모빌리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객의 삶에 영감을 불러일으킬 기아의 새로운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변화를 선언한 송호성 사장은 전기차 시대에 대응해 전용 전기차 ‘EV’ 라인업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동시에 차량 디자인 혁신을 단행하며 젊은 감성을 입혔다.

특히 호랑이를 연상시키는 패밀리 룩에 스포티한 감성을 더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2030 세대 젊은 고객층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2021년 기아는 처음으로 현대차의 국내 승용차 판매량을 넘어섰고, 2022년과 2023년에도 국내 승용차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이중 기아 대표 플래그십 SUV 소렌토는 국내 판매 부동의 1위였던 현대차 그랜저를 꺾고 2022년과 2024년 ‘베스트셀링 카’에 등극하기도 했다.

송호성 사장의 성과는 전기차 시대에도 이어졌다. 그는 2021년 기아 첫 전용 전기차 ‘EV6’를 글로벌 시장에 안착시키며 EV 시리즈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EV6 출시 기념 간담회에서 송 사장은 “EV6를 통해 글로벌 고객들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을 자부한다”며 “전기차 시장 문을 여는 EV6를 시작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 전기차 업체로 거듭나겠다”고 자신했다.

EV6는 2022년 1월 ‘왓 카 어워즈’ 올해의 차, 3월 ‘레드 닷 어워드’ 제품 디자인 부문 최우수상, 5월 ‘오토카 어워즈’ 최고 전기차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또 2022년 ‘유럽 올해의 차’, 2023년 ‘북미 올해의 차’에 잇달아 선정되며 세계 3대 올해의 차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EV6의 성공 이후 송호성 사장은 올해 EV3, EV4까지 연이어 안착시키며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그는 전기차뿐 아니라 PBV(목적기반차량), 방산 차량 등 특수목적차량 분야에서도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취임 후 첫 현장 방문지로 오토랜드 광주 특수차량 생산라인을 점검하며, 완성차뿐만 아니라 특수목적차량 사업에서도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송 사장 비전 아래 기아는 올해 6월 첫 PBV 차량 ‘PV5’를 출시했다.

PV5는 PBV 전용 전동화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하드웨어와 비즈니스 환경을 최적화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이 통합된 중형 PBV다.

PV5는 기존 제조사 중심 생산·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이 요구하는 다양한 형태의 모빌리티 서비스와 물류·레저 활동 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진정한 ‘고객 중심 모빌리티 혁신’의 시작이 되는 차량이다. 기아는 올 4분기 유럽 출시를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 PV5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방산 부문에서는 최근 신형 다목적전술차량 ‘KLTV’를 앞세워 군용차 수출 확대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KLTV는 미군 군용차량 험비와 외형이 비슷해 ‘한국형 험비’로도 불린다. KLTV와 같은 다목적전술차량은 전장에서 야포 견인뿐 아니라 임시 지휘소 역할까지 가능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기아는 폴란드를 비롯해 칠레, 나이지리아, 투르크메니스탄 등에 KLTV를 수출하고 있다. 기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2기 행정부 출범 등으로 각국 군비 확장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새로운 수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송호성 사장은 지난해 CES에서 기아 방산 사업에 대해 “기아는 군용차 개발에만 30년 노하우를 갖고 있다”며 “PBV 분야에서는 아주 오랫동안 득도한 회사”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기아의 브랜드 정체성과 글로벌 위상을 높인 송호성 사장은 올해 6월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가 주관하는 ‘2025 오토카 어워즈’에서 ‘이시고니스 트로피’를 수상했다.

오토카는 1895년 세계 최초로 창간된 자동차 전문지로, 영미권 독자 외에도 온라인판과 국제판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보유한 매체다. 오토카는 매년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둔 인물과 제품을 선정해 시상한다.

송호성 사장이 수상한 이시고니스 트로피는 오토카 어워즈 중 최고 영예의 상으로, 전설적 자동차 디자이너 겸 엔지니어인 알렉 이시고니스(Alec Issigonis) 이름을 따 명명됐다.

이 트로피 역대 주요 수상자는 2014년 론 데니스 맥라렌 회장, 2018년 토요타의 토요다 아키오 사장, 2019년 다임러의 디터 체체 회장, 2020년 볼보의 하칸 사무엘손 CEO, 2024년 르노 그룹의 루카 데 메오 CEO 등 세계 자동차 업계를 이끈 인물들이다. 현대차그룹에서 해당 상을 받은 사례는 2021년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회장이 유일했다.

송호성 사장은 “오토카 이시고니스 상 수상은 혼자 힘이 아니라 전 세계 기아 팀이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기아의 미래 비전인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한계에 도전하고, 고객 만족을 넘어 그 이상의 상품과 서비스로 영감을 주는 경험을 계속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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