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강남3구와 용산구의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지정 연장을 통해 수요 억제에 나섰지만,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벗어난 성동·마포·광진 등 한강벨트 지역 아파트값과 거래량은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인중개사들은 추가 규제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막차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소 대표는 “강남·서초지역은 한강이 보이냐 안보이냐 차이가 5~10억원 차이가 난다”며 “마포구도 3억원 정도가 차이가 난다. 시세가 오르면 오를수록 한강에 대한 프리미엄은 붙을 수밖에 없다. 규제가 전망되는 만큼 좋은 물건을 미리 사놓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셋째 주(1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포인트(p) 오른 0.12% 상승했다.
특히 한강벨트 비규제 지역의 오름폭 확대가 두드러진 점이 눈에 띈다. 성동구는 0.41% 올라 전주(0.27%)보다 상승률이 0.14%포인트 커졌고, 마포구도 0.28%로 직전 주(0.17%)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광진구 역시 0.25% 상승하며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강남구(0.12%), 서초구(0.17%), 송파구(0.19%), 용산구(0.12%) 등 강남3구와 용산구는 3중 규제(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토허구역) 적용 속에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실거래가 상승세도 뚜렷하다. 성동구 금호동4가 ‘힐스테이트서울숲리버’ 전용 84.92㎡(33A평) 6층은 이달 7일 23억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가 대비 2억1500만원 상승했고, 옥수동 소재 현대아파트 71.05㎡(28A평) 12층은 1억9000만원 오른 18억2000만원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마포구 공덕동 래미안공덕5차 전용 59.97㎡(24평) 9층 역시 17억원에 손바뀜하며 직전 거래 대비 2억4000만원 올랐다. 같은 지역 아현동 ‘마포센트럴 아이파크’ 전용 84.96㎡(34평) 10층은 지난 4일 1억8000만원 상승한 19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규제의 풍선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공인중개사는 “마포·성동은 토허구역 지정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있다”며 “과거서부터 규제 뒤에는 돌파구가 항상 마련됐다. 문제는 규제를 가하면 가할수록 손해를 피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면서 집값 상승도 동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도 규제의 풍선효과로 일어나게 된 사례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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