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부동산 트렌드 2025’에 따르면, 선호 주택 특화 유형을 묻는 질문에 ‘조경 특화’ 주택을 꼽은 응답자가 전체의 25%에 달했다. 이는 ‘커뮤니티 특화(30%)’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응답을 받은 것으로, 주거지 선택 기준으로 ‘조경’을 중시하는 수요자들이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
아울러, 올 5월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공급된 ‘동탄 꿈의숲 자연앤 데시앙’ 역시 약 3200㎡ 규모의 중앙공원인 ‘그린플라자’를 필두로 다양한 테마의 조경 요소가 부각되며, 1순위 평균 37.88대 1로 청약을 마친 바 있다.
이처럼 조경 특화 주택이 인기를 끄는 배경으로는 단연 주거 쾌적성이 꼽힌다. 미세먼지 및 황사 등 환경문제가 대두되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사시사철 단지 내에서 푸르른 녹음을 누릴 수 있는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반려동물 양육 인구의 급증과, MZ가구에서 비롯된 ‘걷기’·‘러닝’ 열풍이 전 가구로 확산되는 등 수요자들의 달라진 라이프스타일 역시 최근 조경 특화 주택의 인기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수요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발맞춰 아파트 설계나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면서, 차별화된 조경 설계가 단지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라며 “특히, ‘아파트의 얼굴’이라고 불리는 조경이 잘 갖춰진 단지의 경우 대외적으로 고급 아파트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해 입주 후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자산 증식 측면에서도 이점이 많다.
실제, 차별화된 조경 설계를 앞세워 몸값 상승에 성공한 사례는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 안양시 만안구 소재 ‘평촌 센텀퍼스트’ 전용 84㎡가 올 8월 13억28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단지 중앙에 위치한 ‘포레스트 파크’를 비롯해 ‘라운지 파크’ 등 대규모 조경 공간을 조성한 것이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동부건설은 인천광역시 서구 당하동 693번지 일원(검단지구 AB8블록 공동주택 건설사업지)에서 ‘검단 센트레빌 에듀시티’를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총 17개 동, 전용 74~120㎡ 총 1534가구 규모로 이뤄진 대단지다. 단지 중심에 ‘그랜드 365’로 명명된 365m 길이의 대형 산책로가 조성되며 이를 중심으로 수변 공간과 티하우스, 플레이존, 정원 등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약 20개의 테마형 조경 공간이 들어선다. 여기에 인근 공원과 단지 내 산책로를 연결하는 약 5km 길이의 순환형 산책로인 ‘그린 워크’가 계획돼 있다.
현대건설은 부산 동래구 사직2동 일원 사직 1-6지구 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힐스테이트 사직아시아드’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총 10개 동, 전용면적 50~121㎡ 총 1068가구로 조성된다. 단지는 조경률을 약 31%로 높여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지상에는 차 없는 단지로 조성해 안전한 보행환경도 확보했다.
GS건설은 이달 중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398-32번지 일원에서 상록지구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안양자이 헤리티온’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17개 동, 총 1716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이 중 전용 49~101㎡ 63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힐링가든을 비롯해 웰컴가든, 엘리시안가든 등 다양한 조경 공간이 계획돼 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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