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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15(월)

‘인공 장기’ 오가노이드, 상업화 잰걸음...국내 ‘주목’ 기업은?

기사입력 : 2025-09-1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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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노이드사이언스, 치료제·평가솔루션 동시 공략
삼성바이오·동아에스티, 오가노이드 사업 진출·협력
정부 지원·컨소시엄 출범...시장 성장에 속도 붙는다

세포 이미지.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세포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미국과 유럽이 동물실험 대체 움직임을 보이면서 그 대안으로 인공장기 ‘오가노이드’가 떠오르고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에스티 등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흐름에 발맞춰 일찍이 관련 사업 진출 및 확대 전략을 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오가노이드 전문기업으로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주목받고 있다. 회사의 대표 제품으로는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 ‘아톰’과 오가노이드 신소재 평가솔루션 ‘오디세이’가 있다.

아톰은 손상조직에 직접적으로 작용한다. 아톰의 대표 신약 파이프라인은 난치성 장궤양 치료제 ‘아톰-씨’가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에 의하면 아톰-씨는 손상된 장 조직의 재생을 유도하는 근원적 치료법을 제공한다. 지난해 아톰-씨 환자 투여를 진행했고, 올해 임상 결과 도출을 앞두고 있다.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해 시행, 중대·희귀 난치 질환 환자에 대해 임상 단계 치료제를 처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올해 하반기 첨단재생의료 치료 목적으로 아톰-씨를 승인받고, 2027년부터 국내 병원에서 아톰-씨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오디세이는 의약품과 신소재를 동물실험 없이 평가해 신약 개발 효율성을 높이는 솔루션이다. ‘오디세이-ONC(종양)’과 ‘오디세이-GUT(장)’ 그리고 ‘오디세이-SKIN(피부)’가 대표적인 오디세이 파이프라인이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현재까지 35개사와 총 40여 건 이상 위·수탁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진출을 통해 2027년 연 100억 원 이상 매출 달성이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월 오가노이드를 통한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 ‘삼성 오가노이드’를 출시했다. 우선 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항암 신약후보 물질 스크리닝에 주력한다.

이를 통해 낮은 환자 유사성, 비용 부담, 윤리적 문제 등의 단점을 안고 있었던 기존의 동물 모델 활용 후보물질 스크리닝을 대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 글로벌 주요 규제기관으로부터 359건의 제조승인을 획득한 제조관리기준(GMP) 운영 경험을 토대로 고품질의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오가노이드.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오가노이드.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에스티는 지난달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와 인공지능(AI) 기반 오가노이드 및 유전체 분석을 활용한 신약 개발 초기 단계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양사의 기술력과 연구 역량을 결합해 기존 신약 개발의 구조적 문제를 극복하고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을 앞당기기 위함이다.

양사는 ▲AI 기반 오가노이드 및 유전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신규 타깃 발굴 및 신약 개발 ▲PDO(환자 유래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다양한 암종의 약물 반응 분석 및 정밀의료 기반 약물 스크리닝 ▲hiPSC(역분화 줄기세포) 기반 뇌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알츠하이머병, 타우병증 등 난치성 뇌 질환 후보물질 유효성 검증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오가노이드 상용화를 언급하면서 기업들의 사업 진출 및 확대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지난 5일 대통령 주재로 열린 ‘K-바이오 혁신 토론회’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신약 개발 기간을 줄이기 위해 개발 초기 약물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하는 비임상 단계에서 오가노이드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6·3 대선에서 ‘동물대체시험 활성화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는 국정기획위원회 과제에도 포함돼 법률 제정 및 통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3일에는 국내 최초 오가노이드 전문 산·학·연 협의체인 ‘K-오가노이드 컨소시엄’이 출범했다. 컨소시엄은 표준화 체계를 구축하고 기술의 상용화, 시장 진입 촉진을 지원한다. 이 외에 인력 양성, 정책 제안도 할 예정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오가노이드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14억2000만 달러(1조9702억 원)에서 2028년 약 43억8000만 달러(6조772억 원)로 연평균 25.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선진국들에서 동물실험을 금지하고 대체 실험을 추진하고 있어 한국도 글로벌 시장에 발맞춰 움직일 필요성이 있다”며 “오가노이드를 연구 과제 수준이 아닌 실제 제도 기준으로 정립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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