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지난 2일 자사주 99만주(4.4%)를 교환 대상으로 159억 원 규모 EB를 발행키로 결정했다. 교환청구기간은 오는 16일부터 2030년 9월 2일까지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0%다. 발행 대상은 에이치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다.
대원제약의 유동비율은 2022년 161%에서 올해 상반기 120%로 하락했다. 반면 부채비율은 2022년 82%에서 107%로 올랐다. 올해 상반기 기준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 부채(1119억 원)가 보유 현금(456억 원)을 뛰어넘으면서 현금 확보가 필요했다.
대원제약은 자사주 4.4% 전량을 현금화했다. 대원제약의 최대주주는 백승열 대원제약 부회장(11.4%)이다. 백 부회장 포함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이 38%로 안정적으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삼천당제약과 수젠텍이 자사주를 교환 대상으로 EB를 발행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27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295억4190만 원 규모 E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교환 대상은 보통주 15만 주다. 발행주식총수(2345만7472주)의 0.64% 수준이다. 교환가액은 주당 19만6946원으로 책정됐다. 사채 만기일은 2029년 9월 19일이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연복리) 1.0%로 설정됐다. 납입일은 오는 9월 19일이다. 재무적투자자(FI)들은 납입일 다음 날인 20일부터 교환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발행에는 푸른인베스트먼트가 270억8007만 원, 신한투자증권이 24억6182만 원 상당의 자금을 투입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천당제약 유동비율은 269%로 단기 지급 능력이 안정적인 편이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814억 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41%로 전년 대비 7%p 줄었다.
수젠텍은 지난달 29일 125억 원 규모 EB 발행을 결정했다. EB 만기는 2030년 9월로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다. 교환대상은 수젠텍이 보유 중인 자사주 1453만532주이며, 교환가격은 주당 8604원이다. 수젠텍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전략적 투자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상업화를 앞두고 있어 이를 준비하기 위해 판관비, 생산 비용 등 충분한 현금이 필요해 EB 발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기준으로 EB 발행 기업 수는 총 34곳이다. 이 중 제약바이오 기업은 6곳으로 앞서 언급한 곳을 제외하면 킵스파마, 동구바이오제약, 삼일제약이 있다. 이는 전체의 17.6%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EB는 지배력을 유지하고 현금을 챙길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며 “정부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추진에 맞춰 자사주를 소각하는 기업들도 있지만, EB 발행을 하는 기업들도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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