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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1(월)

DQN이환주號 국민 vs 정상혁號 신한, 퇴직연금 1위 각축전 [2025 2분기 퇴직연금 랭킹]

기사입력 : 2025-07-2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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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적립금 1위 신한, 2위 국민 턱밑 추격
농협은행, DC형 수익률 급성장…IRP에서도 존재감 확대
초고령사회 가속되며 커지는 퇴직연금 시장

(왼쪽 위부터)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왼쪽 아래부터)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이미지 확대보기
(왼쪽 위부터)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왼쪽 아래부터)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국내 은행들의 퇴직연금 규모가 230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은행들 중 올해 2분기 퇴직연금 전체 적립금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나타났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근소하게 이를 뒤쫓고 있는 한편,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에서 NH농협은행이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4대 시중은행을 제치는 저력을 과시했다.

21일 한국금융신문 KFT금융연구소는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을 분석해 각 은행들의 퇴직연금 적립액 및 수익률, 성장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2025년 2분기 퇴직연금 적립현황 (단위: 억 원) / 자료=금융감독원, KFT금융연구소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2분기 퇴직연금 적립현황 (단위: 억 원) / 자료=금융감독원, KFT금융연구소


전체 적립금 1위 신한은행, KB·하나·우리·농협順


올해 2분기 말 기준 은행 12곳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235조561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분기(228조9986억원) 대비 2.8% 늘어난 수치다.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액은 금융권 전체 445조6284억원의 52.8%를 차지했다.

은행권 중 퇴직연금 총 적립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은 47조7267억원의 적립액을 기록했다.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IRP) 등 모든 분야에서 고른 성적을 나타냈다.

KB국민은행은 확정기여형과 개인형에서 가장 높은 적립액을 기록했지만 확정급여형에서 다소 낮은 적립액으로 44조2327억원을 기록하며 은행 중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하나은행은 42조7040억원, 우리은행은 28조4227억원, 농협은행은 24조579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2025년 2분기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1년 수익률 순위 (단위: %, 억원) 이미지 확대보기
2025년 2분기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1년 수익률 순위 (단위: %, 억원)

DB형 강자 하나은행, 적립액·수익률 모두 선두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은 근로자가 퇴직 시 받을 금액이 사전에 확정되어 있는 퇴직 연금 제도를 말한다. 근로자가 퇴직할 때 받을 급여가 미리 정해져 있고, 회사가 그 금액을 지급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적립금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퇴직연금 유형별 적립액을 살펴보면 전체 퇴직연금 중에서는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은행권의 DB형 퇴직연금은 1분기 말 기준 93조106억원으로 전체의 40%에 해당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은행권에서 DB형 퇴직연금 적립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하나은행이었다. 이들은 1분기 말 기준 16조8641억원의 적립액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은행이 16조4747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IBK기업은행이 12조3321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12조1710억원, 농협은행이 11조9662억원, 우리은행은 10조8233억원으로 각각 10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DB형 퇴직연금의 1년 수익률은 하나은행이 3.45%로 가장 우수했지만, 직전분기 3.57%보다는 다소 수익률이 떨어졌다. 이어 국민은행이 3.43%, 산업은행 3.42%, 우리은행 3.41%, 신한은행 3.35%, 농협은행 3.25%순으로 뒤를 이었지만 은행권의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0.2%p가량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연금시장 환경의 악화가 원인으로 풀이됐다.

반대로 5년 수익률에서는 큰 변동이 없었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산업은행이 2.53%로 하나은행의 2.52%를 근소하게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이 2.49%를 기록했고,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이 각각 2.48%, 2.42%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25년 2분기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1년 수익률 순위 (단위: %, 억원) / 자료=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이미지 확대보기
'25년 2분기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1년 수익률 순위 (단위: %, 억원) / 자료=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농협은행, DC형 수익률 다크호스 등극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은 사용자(회사)가 납입할 부담금(매년 근로자의 임금총액의 1/12 이상)이 사전에 확정되고, 근로자가 해당 금액을 직접 운용하여 퇴직급여를 받는 퇴직연금 제도다. 은행권의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은 1분기 말 기준 72조7272억원으로 전체의 31.7%에 해당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은행권에서 DC형 퇴직연금 적립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국민은행으로, 14조6477억원의 적립액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13조9703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IBK기업은행이 13조8696억원을 기록하며 이를 근소하게 쫓았다. 하나은행은 11조6433억원으로 10조를 넘겼지만, 우리은행은 7조4214억원, 농협은행은 6조8902억원으로 10조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DC형 퇴직연금의 1년 수익률은 농협은행이 8.08%로 다른 은행들을 제치고 유일하게 8%대 수익률을 나타내며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하나은행이 7.28%를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약 0.7% 이상의 격차를 벌린 것이다. 3위 신한은행 역시 7.25%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5년 수익률의 강자는 여전히 하나은행이었다. 하나은행은 5.5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2위 BNK경남은행의 5.15%보다 0.4%p가량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신한은행이 4.99%로 3위를 차지한 가운데, BNK부산은행 4.67%, 기업은행 4.63%로 주로 지방·국책은행이 DC형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드러냈다.

'25년 2분기 개인형IRP 퇴직연금 1년 수익률 순위 (단위: %, 억원) / 자료=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이미지 확대보기
'25년 2분기 개인형IRP 퇴직연금 1년 수익률 순위 (단위: %, 억원) / 자료=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IRP 강자도 국민은행, 농협-신한 수익률 우수

개인형 IRP(Individual Retirement Pension)는 근로자가 퇴직 또는 이직 시 받은 퇴직금 일시금을 은퇴할 때까지 보관하고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퇴직 전이라도 가입해 개인적으로 추가 납입을 할 수 있으며, 노후 자금 마련에 활용할 수 있다.

은행권의 개인형IRP 퇴직연금은 2분기 말 기준 69조8238억원으로 전체의 30.4%에 해당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전분기보다 적립액이 약 2조원가량 늘었다.

올해 2분기 은행권 IRP 퇴직연금 적립액 규모 1위는 KB국민은행의 17조3873억원이었다. 신한은행이 17조2817억원으로 이를 턱끝까지 추격했으며, 하나은행은 14조1966억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우리은행이 10조1780억원을 기록하며 10조 클럽에 재진입한 가운데, 농협은행은 5조7230억원으로 약간 뒤쳐진 모습을 나타냈다.

여전히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5대 은행의 IRP 적립액이 64조7666억원으로 전체의 92.7%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1년 수익률의 경우 KB국민은행이 7.44%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고, 농협은행이 7.18%로 뒤를 이었다. 이어 신한은행이 7.01%로 7%대를 유지한 가운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6.96%로 근소하게 7%에 미치지 못했다.

'25년 2분기 개인형IRP 퇴직연금 5년 수익률 순위 (단위: %, 억원) / 자료=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이미지 확대보기
'25년 2분기 개인형IRP 퇴직연금 5년 수익률 순위 (단위: %, 억원) / 자료=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

IRP형 5년 수익률 역시 사정이 비슷했다. KB국민은행은 5년수익률 4.79%, 적립액 4조7221억원으로 높은 적립액과 수익률을 모두 잡았다. 이어 하나은행이 4.72%, 농협은행 4.55%, 신한은행 4.45%, 우리은행 4.07%로 모두 4%를 넘겼다.

특히 최근에는 퇴직연금 실물 이전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가입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금융기관으로의 이동도 가속화돼, 시중은행으로의 퇴직연금 가입 쏠림도 점점 심화되는 추세다. 2분기 말 5대 시중은행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187조6655억원으로, 전체 은행권 적립액의 79.6%를 차지했다. 이는 직전해 말 79.5%보다 0.1%p(5조5762억원) 늘어난 수치다.

KB국민은행이 지난 5월 실시한 DB퇴직연금 고객 대상 ‘2025 KB 연금컨퍼런스’ 현장 / 사진제공=KB금융그룹이미지 확대보기
KB국민은행이 지난 5월 실시한 DB퇴직연금 고객 대상 ‘2025 KB 연금컨퍼런스’ 현장 / 사진제공=KB금융그룹

AI 로보어드바이저에 찾아가는 연금관리...서비스 다각화 경쟁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금융권 퇴직연금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은행권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 전략을 펼치면서 고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은행들은 그간 안정형 위주로 운용해오던 상품 라인업을 상장지수펀드(ETF) 등 고수익 상품 등으로 다변화하는 중이다. 기존에 전통적인 강점으로 꼽히는 대면 채널 등 자산관리(WM) 역량을 내세워 맞춤형 관리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고객 관리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은행은 퇴직연금을 기대수익률이 높은 상품보다는 디폴트옵션과 TDF 등 자산배분전략 상품으로 운용해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도록 설계하며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더 나아가 오는 8월에는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퇴직연금 AI투자일임서비스’를 도입하고, 9월에는 마이데이터 기반의 ‘퇴직연금 포트폴리오 자산관리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객 자산을 분석하고, 목적에 맞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5월 은행연합회에서 진행된 ‘퇴직연금 활성화를 위한 융자지원 업무협약식’에서 강대오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그룹장(앞줄 왼쪽 두번째), 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앞줄 가운데), 이성주 신용보증기금 전무이사(앞줄 오른쪽 두번째) 및 협약 참석 은행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사진제공=신한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5월 은행연합회에서 진행된 ‘퇴직연금 활성화를 위한 융자지원 업무협약식’에서 강대오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그룹장(앞줄 왼쪽 두번째), 김민석 고용노동부 차관(앞줄 가운데), 이성주 신용보증기금 전무이사(앞줄 오른쪽 두번째) 및 협약 참석 은행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사진제공=신한은행


신한은행 역시 연금 솔루션 특화 채널인 ‘신한 연금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5월에는 고용노동부, 신용보증기금 등과 함께 퇴직연금 활성화를 위한 융자지원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퇴직연금 고객 전문 대면 상담 채널인 ‘연금 더드림 라운지’를 서울·경기·대구·부산 등 전국 주요 거점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7월말 부터는 ‘연금 더드림 라운지’에 방문하기 어려운 손님들을 위해 직원이 직접 찾아가는 ‘움직이는 연금 더드림 라운지’를 도입해 손님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실적배당형 상품 라인업을 구성하고 전국 거점 영업점에 연금전문가(PA)를 배치해 고객별 맞춤형 포트폴리오와 은퇴설계 등 전문적인 밀착형 고객 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해 7월 ‘연금다이렉트마케팅팀’을 신설하고 연금 상담을 원하는 고객을 직접 찾아가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ETF 운용전략을 포함한 로보어드바이저(RA) AI 일임서비스를 오픈하였고, 모바일UI/UX 개선하여 비대면채널을 통한 운용 편의성을 개선하는 등 고객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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