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대표 금융지주 SCBX와 컨소시엄을 이룬 카카오뱅크는 현지 최대 시중은행인 SCB의 핀테크 역량과 자사의 디지털 플랫폼 구축 경험을 결합해 태국 내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태국 내 대표 핀테크기술그룹과 시너지 기대
카카오뱅크는 태국 대표 금융지주사 SCBX(SCB X Public Company Limited)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국 가상은행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들 컨소시엄은 지난 2023년 6월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협력을 이어왔다.SCBX는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SCB(시암상업은행)를 중심으로 신용카드 사업을 운영하는 Card X, 금융투자서비스를 제공하는 Innovest X 증권, AI 기반 대출 플랫폼 MONIX, 블록체인·벤처 투자사 SCB 10X 등 20여 개 금융·비금융 계열사를 보유한 금융지주사다. 특히 금융기술 분야에 집중 투자하며 태국 내 대표적인 핀테크기술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태국 전역에 약 643개 지점, 이 중 256개는 방콕에 위치해 있어 전국 최대 규모의 지점망을 갖추고 있다.
또한 ‘SCB EASY 앱’을 통해 비대면 계좌 개설, 청구서 납부, 자산관리 등 전반적인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태국 디지털 금융 전환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다.
특히 SCBX 산하 SCB의 핀테크 역량과 카카오뱅크의 디지털 뱅킹 구축 경험이 결합되면서 태국 내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 모델의 청사진이 그려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중국 최초의 디지털은행인 위뱅크(WeBank Co., Ltd.)의 자회사인 위뱅크 테크놀로지 서비스(WeBank Technology Services Limited)는 기술 파트너로 참여해 첨단 혁신 기술을 제공한다.
인니 디지털은행 '슈퍼뱅크', 태국 협력 모델에 시사점

카카오뱅크는 태국에 앞서 진출한 인도네시아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3년 9월 동남아시아 최대 IT 플랫폼인 ‘그랩(Grab)’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에 10%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후 슈퍼뱅크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22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83억7200만 원 순손실에서 대폭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로 3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며 인도네시아 내 디지털 금융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아이디어를 접목한 로컬 맞춤형 상품도 성과를 내고 있다.
슈퍼뱅크는 지난해 4월 카카오뱅크의 ‘저금통’ 기능을 참고해 소액저축상품 ‘쯜릉안(Celengan)’을 출시했다. 이는 입출금통장의 잔돈을 매일 자동 저축하는 서비스로, 현지에서 최초로 선보인 혁신 상품으로 주목받았다.
해당 상품은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로부터 ‘올해의 가장 혁신적인 금융상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슈퍼뱅크 앱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 개선, 신규 상품 및 서비스 기획,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 전반적인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그랩의 통신·모빌리티 등 비금융 분야와 카카오뱅크의 디지털 금융 노하우도 연계한 디지털 금융 모델 구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도 카카오뱅크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슈퍼뱅크의 신규 서비스가 인도네시아 현지에 추가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 같은 협력 경험은 향후 태국 SCB·SCBX와의 시너지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례로, 앞으로 출시될 상품 및 서비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슈퍼뱅크의 ‘쯜릉안’처럼 계좌 잔액을 자동으로 저축하는 수신 상품이 태국 가상은행에서도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기존 SCB의 EASY 앱보다 고도화된 신규 모바일 플랫폼 개발에도 카카오뱅크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SCB가 태국 내 다양한 상업 인프라와 연계돼 있는 만큼 통신요금 자동이체 리워드, 배달·쇼핑 앱과의 제휴 할인, 대중교통·택시 연동형 페이먼트 시스템 등 실생활 밀착형 금융서비스도 현실화될 수 있다.
이처럼 카카오뱅크가 슈퍼뱅크에서 보여준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기반으로 태국 시장에서도 기존 금융에 디지털 역량을 접목한 현지 맞춤형 상품과 고객 접점 확대 전략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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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나 한국금융신문 기자 han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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