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금융신문이 기업 데이터 플랫폼 딥서치를 활용해 한컴 누적 총주주환원율(TSR)를 산출했다. TSR는 일정 기간 주가변동률과 배당수익률을 더한 값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주주가 회사 주식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을 보여주는 지표다. 분석 기간은 김연수 대표가 취임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4년간이다.
한컴의 이 같은 성장은 김연수 대표 취임 후 진행된 강력한 체질 개선 효과라는 평가다. 김연수 대표는 오너 2세 경영자로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아버지다.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12년 한컴에 입사했다. 해외사업총괄, 전략기획실장, 성장전략부문 대표 등을 거처 지난 2021년 한컴 공동 대표에 올랐다.
김연수 대표 이전 한컴은 블록체인, 메타버스, 위성 등 신사업 등을 추진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었다. 하지만 신사업들이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를 주도한 김성철 회장이 가상자산 시세조종을 통한 비자금 조성 혐의까지 받으며 위기에 몰렸다.
이 같은 영향으로 한컴은 2022년 연결기준 매출 242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 42% 급감했다. 회사 정리와 사업 구조 개편으로 인한 손상처리 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였다. 실제 당시 한컴의 TSR도 –34.75%를 기록하며 실적과 주가 모두 부진했다.
한컴은 2023년 클라우드 기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기 시작하며 연결기준 매출 2711억원, 영업이익 342억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한글 시리즈부터 쌓아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웹 기안기, 웹한글 등 SaaS 제품들을 앞세워 공공 분야 디지털 전환 수요를 선점한 것이 주요했다.
김연수 대표는 지난해 초 생성형 AI 스타트업 기업 포티투마루에 대한 전략적 투자에 이어 스페인 AI 생체인식 기업 ‘페이스피’에도 투자를 단행하는 등 AI 사업 확대에도 나섰다.
이와 함께 ▲문서에서 AI 데이터를 추출하는 ‘한컴 데이터 로더’ ▲AI 자동문서 작성 기능을 추가한 ‘한컴독스 AI’ ▲AI 질의응답 설루션 ‘한컴 도큐먼트 QA’ ▲AI 활용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 ‘한컴 어시스턴트’ 등 AI 기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한컴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048억원, 영업이익 40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2023년부터 두각을 나타낸 클라우드 SaaS 사업 매출 비중은 2023년 9.3%에서 지난해 27%까지 확대됐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한컴 TSR도 78.68%를 기록하며 2년 새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한컴은 올해 클라우드 사업을 비롯해 자체 개발한 AI 솔루션을 앞세워 공공 부문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성과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자체 개발 AI 솔루션을 경기도, 한국전력, BGF리테일 등에 최적화하는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삼성SDS 컨소시엄과 함께 국회의원들이 효율적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AI 국회) 구축 1단계 사업’을 수주하는 등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컴은 연말 정국 혼란 속 공공부문 사업 수주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최근 국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1단계 사업에서 첫 수주에 성공했다”며 “이를 발판으로 수주 성과를 지속 확대해 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한컴 클라우드 매출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했는데 올해 별도 기준 예상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8% 증가한 586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클라우드도 공공 부문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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