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L D&I는 오는 9일 6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1년물(400억원)과 1년6개월물(200억원)로 구성됐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9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인수단으로는 산업은행이 참여한다. 산은이 1년물 200억원, 1년6개월물 100억원을 각각 담당하면서 여타 인수주체들이 소화해야 하는 물량 부담은 줄어들 전망이다.
HL D&I는 지난 1월에도 공모채를 발행했다. 710억원 모집에 1560억원이 몰리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에도 산은이 인수단으로 참여했으며 고금리 고정금리(1년물 6.8~7.8%, 1년6개월물 7.1~8.1%)를 제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발 건설업 우려를 잠재웠다.
낮아진 절대금리…신용등급 하향 트리거 일부 충족
지난 1월 공모채 발행과 비교하면 HL D&I 희망금리밴드는 0.8~0.9%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BBB+등급 평균 금리가 0.5%포인트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큰 폭의 내림세다.
높은 금리 메리트는 HL D&I가 이번 수요예측에서도 수급적으로 여타 불리한 조건을 상쇄할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러나 BBB급 전반 스프레드는 연초 대비 확대된 상황이다. 홈플러스 사태 등으로 비우량채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진 탓이다. 같은 기간 HL D&I 개별 민평스프레드(개별 민평금리-국고채 금리)도 확대됐다. 수급적으로나 시장 선호도 측면 연초 대비 HL D&I에 불리한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부동산 PF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 HL D&I는 우호적인 금리를 제시해 시장 수요를 이끌어냈다”며 “금리 하락 기조 속에서 고금리 메리트는 충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연초와 비교할 때 채권시장 전반 수요는 약해지고 투자자들이 BBB급 이하에 대해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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