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에스티, 바이오 부문 효자 노릇 ‘톡톡’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이 1690억 원으로, 전년 동기(1401억 원) 대비 20.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0억 원으로, 7억 원 수준이던 한 해 전보다 853.8% 급증했다.이 같은 실적 개선에는 전문의약품과 해외사업 부문 성장이 주효했는데, 공통분모는 바이오 의약품이다.
먼저 전문의약품에선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번 1분기 그로트로핀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3.5% 뛰어오른 329억 원으로 집계됐다.
실제 그로트로핀은 지난 2014년 매출 210억 원을 기점으로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100억 원 중반대까지 떨어진 매출은 2017년 되살아나기 시작했고, 2019년엔 200억 원대에 재진입했다. 이후 5년간 매출도 ▲2020년 325억 원 ▲2021년 443억 원 ▲2022년 615억 원 ▲2023년 949억 원 ▲2024년 1189억 원으로 고공행진하며 회사의 효자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동아에스티는 그로트로핀 발매 이후 꾸준한 제형 변경을 통해 투약 편의성을 높이거나 적응증을 추가해온 바 있다.
해외사업에서도 바이오 의약품 활약이 돋보였다. 해외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2% 증가한 424억 원이다. 이뮬도사, 에코윈 등 신규 바이오 품목이 본격적으로 매출을 냈고, 빈혈치료제 ‘다베포에틴알파BS’도 전년 동기보다 283.0% 많이 팔려 44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에선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명 엑스코프리)’ 출시가 기다리고 있다. 지난 2월 동아에스티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세노바메이트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바이오 신약으로 최근 미국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 판권을 동아에스티가 갖고 있다.
에스티팜, 수익성 떨어져도 시장 기대 커진 이유
에스티팜도 그룹 내 기대주 중 하나다. 에스티팜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24억 원으로 전년 동기(517억 원) 대비 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각종 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 “특히 주력 제품인 올리고 매출이 4분기에 높게 반영되는 특성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1분기 수익 제고에 실패했지만 에스티팜을 향한 시장의 기대감은 되레 커지고 있다. 최근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사업을 과감히 청산하고 성장성 높은 분야를 대상으로 ‘선택과 집중’을 택한 경영 전략 덕이다.
에스티팜은 지난 2월 미국법인 ‘레바티오 테라퓨틱스’를 청산했다. 레바티오는 동아쏘시오 계열 손자 회사격으로, 에스티팜이 지난 2021년 4월 미국 샌디에이고에 설립한 세포치료제 개발 전문 바이오텍이다. 하지만 단 4년 만에 지분을 청산하고 파이프라인을 모두 에스티팜에 귀속시켰다. 경영 효율화를 위해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연구개발(R&D)에 힘을 빼는 결단을 강행한 것이다.
대신 회사는 기존 주력 부문인 바이오 CDMO 사업에 집중키로 했다. 에스티팜은 십수년간 제네릭 원료의약품에서 올리고핵산치료제(올리고) 생산으로 CDMO 부문 체질을 개선, 핵심 수익원으로 키워왔다. 본래 희귀질환 위주로 개발되던 올리고는 최근 만성질환 분야로 확장되면서 관련 원료의약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에스티팜은 지난해 4분기 제2 올리고동을 가동하고 추후 sgRNA(single guide RNA, 단일 가이드 알엔에이) 전용 생산시설까지 추가 구축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0년 넘게 노력한 결과 CDMO 부문이 제네릭 원료의약품 생산에서 올리고핵산치료제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며 “mRNA CDMO의 본격 사업화를 통해 퀀텀 점프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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