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사갈등이 점차 전면 파업으로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캐스퍼EV는 출고 대란이 일어날 만큼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캐스퍼EV는 온라인을 통해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캐스퍼 구매 사이트에 따르면 인스퍼레이션과 프리미엄 트림은 14개월, 크로스 트림은 12개월 출고 기간이 소요된다. 인기가 높은 투톤푸르 및 매트칼라를 적용하면 22개월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캐스퍼EV는 지난해 9월 출시된 소형 전기차다. 9kWh 용량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탑재돼 유럽 기준 1회 충전으로 최대 370㎞를 주행할 수 있다. 여기에 국내 최초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장치 등 소형 차량임에도 높은 상품성까지 갖추고 있다.

캐스퍼는 광주 GGM에서 생산하고 있다. GGM은 광주형 일자리 정책 일환으로 광주시, 현대차, 산업은행 등이 지분을 출자해 2019년 설립한 자동차 생산법인으로 연간 5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현대차는 GGM에 캐스퍼와 캐스퍼EV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와 GGM은 연간 생산량을 10만대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수요는 물론 해외 수출 물량까지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최근 GGM 노사 갈등이 극에 치달으며 해당 계획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된 GGM 노사 임단협은 임금 인상과 노동권 보장 등에서 입장 차를 보이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GGM 출범 당시 노사는 ‘노사상생발전협정’을 체결했다. 해당 협정에 따르면 누적 생산 35만대를 달성할 때까지 노조 대신 쟁의권이 없는 '상생협의회'만을 운영할 수 있다. 현재 GGM 누적 생산은 17만대다.
하지만 지난해 출범한 GGM 노조는 기존 협의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임금 인상과 노동 3권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당사와 현대차그룹 본사에 상경 투쟁을 벌이는 것은 물론 향후 대대적 파업 확대까지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로서는 캐스퍼와 캐스퍼EV 생산을 책임지는 GGM 현상황이 달갑지 않다. 현대차는 GGM과 연간 생산량 10만대 확대를 위해 물량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는 GGM 노사 갈등이 확대하고 장기화할 경우 현대차가 캐스퍼와 캐스퍼EV 생산 물량을 다른 공장으로 배치할 수 있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GGM 주주들은 물론 GGM 내부에서도 노조 상생협정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GGM 생산 라인 그룹장 및 파트장 50여명으로 구성된 ‘상생의 일터 실천협의회’는 노조 상경투쟁이 진행된 14일 "GGM은 고객사로부터 생산물량을 수주받아 운영하는 위탁생산회사다"며 "상경투쟁 방식이 자칫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할 일은 생산에 전념해 고객사의 신뢰를 쌓는 것”이라며 “회사출범의 근간인 노사상생발전협정서 준수라는 대전제하에 실효성있는 방법으로 해결할때 우리의 뜻이 더욱 멀리, 깊이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17일에는 GGM주주단이 "노조만이 중재안을 거부하고 있는 현 상황은 GGM의 경영 정상화는 물론 지역사회 발전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중대한 악영향을 초래하고 있다"며 노조의 상생발전협정서 준수를 촉구하기도 했다.
GGM 사측은 “노사 간 상생협정서는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약속”이라며 “합리적인 협상이 이뤄 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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