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대표는 2023년 11월 이마트 30주년 창립기념일 행사에서 “과거 30년의 영광을 뒤로하고 새로운 30년을 준비해야 한다”며 “본업 경쟁력 강화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신규 출점과 외형 성장,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마트의 지난해 순매출액은 연결기준 29조209억 원으로 전년보다 1.5% 줄었지만 영업손익은 전년보다 940억 원 개선된 471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46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설립 이래 첫 적자를 경험한 이마트는 한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1년 만에 다시 흑자로 복귀했다.
2023년 이마트의 첫 적자는 핵심사업인 대형마트의 부진과 신세계건설의 실적 악화 영향이 컸는데, 한 대표는 이를 정면돌파하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한 대표는 신세계그룹 내에서도 인정받는 ‘재무통’이다. 그는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부여받고, 지난해에만 두 차례의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동시에 SSM(기업형 슈퍼마켓)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 ‘통합매입’과 ‘통합물류’로 이익을 내는 데 집중했다.
무엇보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놓치지 않았다.
그간 규모로 승부하던 대형마트 출점 전략과 달리 지역과 주민의 특성을 고려한 특화 매장과 소비자 니즈에 맞는 출점 전략으로 승부를 보고 있다.
이마트와 CJ의 ‘전략적 협업’도 본업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다. 한 대표는 지난해 9월 강신호 CJ제일제당 부회장과 만나 상품의 제조와 유통에 대한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양사는 제품 콘셉트 개발 등 기획단계부터 손을 잡고 CJ제일제당의 만두, 햇반 등 핵심 신제품을 이마트에서 선론칭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는 작년 6월에 맺은 ‘신세계·CJ 사업제휴 합의’의 후속조치로, 이마트의 유통 업력과 CJ제일제당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품 개발을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고객이 꼭 필요한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하는 ‘가격파격’ 행사도 소비자 발길을 이끌었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상품의 질을 꼼꼼히 챙겼다. 품질을 ‘본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여기고, 우수한 상품 확보에 힘을 쏟았다.
한 대표는 “우리는 ‘한 끗 차이’를 유지하기 위해 남들보다 2배로 뛰어야 한다”며 “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먹거리의 가격 안정에 힘을 쏟는 동시에 상품 하나하나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도 한 대표는 수익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상권의 규모와 입지, 수익성 등 핵심 요건을 검토해 트레이더스와 푸드마켓 등 다양한 포맷의 점포를 적극 확대하고, 자산 효율성이 낮은 점포는 신사업 모델인 몰타입과 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한다.
한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조직을 통폐합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의 신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비용 효율화를 지속하겠다”며 “2027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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