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이케아 코리아 강동점을 찾았다. 매장은 오는 17일 정식 오픈하며, 이날 막바지 공사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케아 강동점은 기존 매장처럼 단독 건물이 아닌 복합쇼핑몰로 입점한 형태였다. 고덕비즈밸리 상업·업무·문화 복합 시설인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 지상 1~2층으로 매장을 마련했다. 특히 이곳에는 일본의 이케아로 불리는 니토리도 입점해 있어 홈퍼니싱을 놓고 정면승부가 예상된다.
그러나 2024년(2023년 9월~2024년 8월) 들어 상황은 반전됐다. 연 매출이 6258억 원으로, 전년(6007억 원)보다 4.3% 오르면서 성장세로 전환한 것이다. 경쟁업체인 한샘이 2021년에 최대 실적을 쓴 후 3년 연속 실적 내리막을 탄 것에 비해 눈길을 끈다. 이케아 코리아의 성장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케아 코리아는 홈퍼니싱을 지향하면서도 ‘데모크래틱 디자인(Democratic Design)’에 착안했다. 더 많은 사람에게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이케아의 정신을 한국 시장에서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여기에는 5가지 요소가 있다. 디자인과 기능, 품질, 지속가능성, 낮은 가격이 그 주인공이다. 이러한 덕목을 조화롭게 균형을 일궈내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이는 이케아 강동점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이케아 강동점은 2개 층에 44개 룸셋을 마련했다. 가격대나 가구원에 따라 침실이나 주방을 다채롭게 꾸렸다. 특히 지난해 12월 이케아 코리아가 강동점 개점을 기념해 다둥이 사남매를 키우는 한 가정의 주방을 룸셋으로 구현했다. 부모와 아이 등 온 가족이 한곳에 모여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아이들 키에 맞는 식탁이나 알록달록한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또한, 자취를 처음 시작하는 사회 초년생을 위해 80만 원 밑으로 침대와 수납장 등 가구를 배치한 룸셋도 인상적이었다.

이케아 코리아 역시 서울 지역의 가구 배송을 100% 전기차로 운영하고, 탄소 배출량 감축에 적극적이다. 이케아 강동점은 친환경 건축 인증인 브리암(BREEAM) ‘매우 좋음’ 등급을 받았으며, 일자리 200개를 창출했다. 그중 직원의 43%가 강동구에서 나왔다. 전체 성비를 봐도 여성이 60%, 남성이 40%일 정도로 여성 고용 창출에 손을 내밀었다.
이처럼 이케아 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 옴니 채널 전략을 구사하며, 온라인 웹과 앱 그리고 오프라인 매장을 하나로 연결했다. 최근에는 소비자 상대로 ‘헤이 오더’ 전화 주문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케아는 온·오프라인 어디서든 다양한 채널로 소비자가 원하는 시점에 있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케아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39개 국가 3만8630명을 상대로 대대적인 소비자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한국인 57%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는 이케아가 조사한 39개 국가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반면 한국인 35%가 가장 중요한 라이프스타일로 지속가능성을 꼽았다. 이는 39개 국가 중 가장 높게 나왔다. 이케아가 지속가능성을 담아 한국인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홈퍼니싱에 집중하는 이유이자 실적 반등의 비결인 셈이다.
이사벨 푸치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이케아는 작년에만 1100만 유로를 투자해 1200여 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 인하했다"며 "많은 사람이 경제적 여건에 상관 없이 낮은 가격으로 이케아의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고 했다.
이어 "(니토리 입점 관련) 다른 홈퍼니싱 리테일러와 같은 지붕 안에 있게 된 점도 이케아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게 차별화된 제품을 보여주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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