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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1(금)

부동산 불황에도 ‘실적 반등’ 이케아, 서울에 첫 매장 내다

기사입력 : 2025-04-1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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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2021년 이후 3년 만에 성장세 전환
한국 가정 현장조사 후 라이프스타일 반영
온·오프라인 옴니채널로 '낮은 가격' 승부수
"니토리 경쟁? 이케아만의 차별점 더 부각"

이케아 코리아 강동점 내부 모습. /사진=이케아 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이케아 코리아 강동점 내부 모습. /사진=이케아 코리아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이케아 코리아가 부동산 경기 불황에도 3년 만에 실적을 반등시켰다. 이케아는 여세를 몰아 경기와 부산에 이어 서울에 첫 매장을 냈다. 이케아의 새 매장인 서울 강동점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있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이 편리하다. 또한, 경기 동부권 신규 고속도로가 예정돼 수도권 소비자마저 아우른다.

11일 이케아 코리아 강동점을 찾았다. 매장은 오는 17일 정식 오픈하며, 이날 막바지 공사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케아 강동점은 기존 매장처럼 단독 건물이 아닌 복합쇼핑몰로 입점한 형태였다. 고덕비즈밸리 상업·업무·문화 복합 시설인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 지상 1~2층으로 매장을 마련했다. 특히 이곳에는 일본의 이케아로 불리는 니토리도 입점해 있어 홈퍼니싱을 놓고 정면승부가 예상된다.

이케아 코리아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부동산 경기가 성황을 이루면서 실적 최대치를 썼다. 당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인테리어 수요가 함께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줬다. 이케아는 지난 2021년(회계연도 2020년 9월~2021년 8월) 6872억 원이라는 최대 매출을 쓴 후 2022년(2021년 9월~2022년 8월) 6223억 원, 2023년(2022년 9월~2023년 8월) 6007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샘과 현대리바트 등 가구업계의 경쟁 심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2024년(2023년 9월~2024년 8월) 들어 상황은 반전됐다. 연 매출이 6258억 원으로, 전년(6007억 원)보다 4.3% 오르면서 성장세로 전환한 것이다. 경쟁업체인 한샘이 2021년에 최대 실적을 쓴 후 3년 연속 실적 내리막을 탄 것에 비해 눈길을 끈다. 이케아 코리아의 성장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케아 코리아는 홈퍼니싱을 지향하면서도 ‘데모크래틱 디자인(Democratic Design)’에 착안했다. 더 많은 사람에게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이케아의 정신을 한국 시장에서도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여기에는 5가지 요소가 있다. 디자인과 기능, 품질, 지속가능성, 낮은 가격이 그 주인공이다. 이러한 덕목을 조화롭게 균형을 일궈내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이는 이케아 강동점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이케아 강동점은 2만5000㎡(약 76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총 7400여 개의 제품이 전시됐고, 이 중 3700여 개 제품을 매장에서 즉시 구매할 수 있다. 물론 전 제품 배송도 가능하다. 이케아는 소비자 누구나 낮은 예산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시장 조사에도 철저했다. 지난 2014년 한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후 10년 동안 수천 가구의 집을 방문 조사했다. 그 결과, 한국인들은 소파 하나를 고르는 데에도 평균 2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발견했다. 유튜브 후기부터 다양한 채널의 가격 비교, 오프라인 매장에서 확인 등의 과정들을 거친다. 이케아는 이 점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옴니채널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이케아 강동점은 2개 층에 44개 룸셋을 마련했다. 가격대나 가구원에 따라 침실이나 주방을 다채롭게 꾸렸다. 특히 지난해 12월 이케아 코리아가 강동점 개점을 기념해 다둥이 사남매를 키우는 한 가정의 주방을 룸셋으로 구현했다. 부모와 아이 등 온 가족이 한곳에 모여 요리를 할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아이들 키에 맞는 식탁이나 알록달록한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또한, 자취를 처음 시작하는 사회 초년생을 위해 80만 원 밑으로 침대와 수납장 등 가구를 배치한 룸셋도 인상적이었다.
4월 11일 서울 강동구 이케아 강동점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매그너스 노르베리 이케아 강동점 점장(왼쪽)과 이사벨 푸치 이케아 코리아 대표 겸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오른쪽)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손원태기자이미지 확대보기
4월 11일 서울 강동구 이케아 강동점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매그너스 노르베리 이케아 강동점 점장(왼쪽)과 이사벨 푸치 이케아 코리아 대표 겸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오른쪽)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손원태기자
이케아는 지난 1943년 스웨덴에서 탄생한 세계 최대 가구 기업이다. 국내에서는 2014년 광명점을 시작으로, 차츰 사업을 넓혀갔다. 현재 광명점과 고양점, 기흥점, 동부산점, 강동점 등 5개로 매장을 두고 있다. 이케아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활’과 ‘기후, 자연과 자원순환’,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를 기업 핵심 가치로 추구한다.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이케아 밸류 체인의 전반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 ‘넷제로(net zero)’를 달성한다.

이케아 코리아 역시 서울 지역의 가구 배송을 100% 전기차로 운영하고, 탄소 배출량 감축에 적극적이다. 이케아 강동점은 친환경 건축 인증인 브리암(BREEAM) ‘매우 좋음’ 등급을 받았으며, 일자리 200개를 창출했다. 그중 직원의 43%가 강동구에서 나왔다. 전체 성비를 봐도 여성이 60%, 남성이 40%일 정도로 여성 고용 창출에 손을 내밀었다.

이처럼 이케아 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 옴니 채널 전략을 구사하며, 온라인 웹과 앱 그리고 오프라인 매장을 하나로 연결했다. 최근에는 소비자 상대로 ‘헤이 오더’ 전화 주문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케아는 온·오프라인 어디서든 다양한 채널로 소비자가 원하는 시점에 있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케아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39개 국가 3만8630명을 상대로 대대적인 소비자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한국인 57%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는 이케아가 조사한 39개 국가 중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반면 한국인 35%가 가장 중요한 라이프스타일로 지속가능성을 꼽았다. 이는 39개 국가 중 가장 높게 나왔다. 이케아가 지속가능성을 담아 한국인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홈퍼니싱에 집중하는 이유이자 실적 반등의 비결인 셈이다.

이사벨 푸치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이케아는 작년에만 1100만 유로를 투자해 1200여 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 인하했다"며 "많은 사람이 경제적 여건에 상관 없이 낮은 가격으로 이케아의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고 했다.

이어 "(니토리 입점 관련) 다른 홈퍼니싱 리테일러와 같은 지붕 안에 있게 된 점도 이케아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게 차별화된 제품을 보여주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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