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미국발 ‘관세 전쟁’ 우려 속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무풍지대에 섰다. 일찍이 미국 생산기지를 늘리는 등 현지화를 진행해 온 덕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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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기사 모아보기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한국에서 수입되는 전 제품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지난 5일부터 기본 10% 관세가 적용 중이며, 상호관세는 오는 9일부터 부과된다.
전 산업에 관세폭탄 우려가 커진 가운데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관련 정책 영향권에서 비껴가는 모양새다. 이미 미국에 공장을 건립하고 올해 현지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었던 만큼, 이들 ODM 기업에겐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콜마는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건립한 제2공장이 이달 준공, 상반기 내 가동을 앞두고 있다. 이에 콜마USA의 생산능력(CAPA)은 연간 3억 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코스맥스 역시 미국법인 ‘코스맥스USA’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을 늘리고 있다. 코스맥스USA는 뉴저지에 2억7000만 개 이상 CAPA를 갖춘 공장을 운영 중이다.
업계는 관세 부담에서 자유로운 두 법인이 호재를 맞을 거라 내다보고 있다. 앞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각 미국법인이 장기간 적자가 지속되면서 수주 확보가 우선 과제로 떠오른 바 있다. 지난해에도 콜마USA는 연간 503억 원, 코스맥스USA는 32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기조를 이었다. 하지만 이번 관세 전쟁 형국에 현지 생산을 위탁하는 고객사가 늘어 턴어라운드를 앞당길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나온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인건비 등에선 미국이 좀 더 비쌀 수 있지만, 상호관세 정책에 부담을 느낀 고객사가 현지 생산을 의뢰한다면 미국 법인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력도 넉넉하다. 미국 내 공장에 수주가 몰려도 기존 수출 제품 전량을 생산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지 생산 물량이 많아진다고 해도 충분히 소화 가능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고객사에게도 상호관세 부담은 제한적일 거라 관측했다. 현재 K뷰티 제품은 대부분 현지인이 국내 플랫폼 등에서 직접 구매하는 ‘역직구’ 형태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 직접 화장품을 수출하는 고객사는 관세 영향을 받겠지만, 역직구로 제품이 판매될 시 관세 부담은 오히려 현지 소비자의 몫이 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K뷰티는 고객사가 직접 진출하기보단 개인이 역직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에 더해 중국 외 화장품은 800달러 미만 구매 시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게 현 기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타격이 완전히 없을 것이라 단언하긴 어렵다. 미국 시장을 아예 포기하는 고객사가 있을 수도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부담에 고객사들이 결국 미국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의 수가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며 “확실한 (관세) 영향은 올해 2분기 이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K뷰티는 미국 수입시장의 22.4%를 차지하며 프랑스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미국 수출액은 역대 최고치인 19억 달러(약 2조7981억 원)를 기록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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