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에 상호관세 관련 구체적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핵심은 적용 대상 국가로 광범위한 파장이 예상돼 촉각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이 기간 동안 미국채 장단기 금리스프레드(10년물-2년물 금리)는 추가 확대가 제한된 모습이다. 통상 단기물 금리는 기준금리에, 장기물 금리는 경제 전망에 민감하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경기침체 우려로 장기물 금리가 더 빠르게 하락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일본중앙은행(BOJ)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다시 돌아섰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스프레드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가능성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엔캐리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달러 등으로 통화를 환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품 등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최근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글로벌 주식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그간 승승장구하던 미국 시장이 대표적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만 포인트 수준에서 급락해 최근에는 1만7000포인트를 하회하기도 했다.
관세 여파는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 이후 ‘관세 공포’가 시장을 움직였다면 선반영됐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엔·유로 강세와 달러 약세…국내 채권 시장은 ‘눈치게임’

달러인덱스 하락에 영향을 미친 통화는 엔과 유로다. 엔화는 일본의 양호한 경제성장, 유로화는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등이 각각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일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경기 둔화 우려는 글로벌 자금이 달러에서 여타국 통화로 이동을 부추겼다.
근본적으로는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 의회예산처(CBO)는 오는 2029년 미국 공공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7%에 도달해 지난 1946년 최고수준(106%)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트럼프 관세 정책이 미국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달러 대비 원화 약세는 원화가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점을 방증한다. 원화 약세는 국내 자본시장 메리트를 낮추는 요인이다. 다만 주식시장은 환율과 상관관계가 높은 반면, 채권시장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엔캐리 청산 등이 발생할 경우 국내 채권시장도 금리가 급등할 수 있다. 그러나 금리는 경제성장과 물가의 함수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발발 당시에도 국내 채권 금리가 급등했지만 이후 금리는 다시 폭락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트럼프 관세 여파로 채권 발행을 연기하는 곳은 없다”면서도 “시장 상황과 반응이 중요하기 때문에 발행사들이 신경을 더 많이 쓰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말 그대로 투자자 ‘눈치’를 살피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금융채 발행 유인 적어…회사채 수급 양호 전망
현재 국내 금융사들의 최대 이슈는 자본적정성이다.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증권 발행이 줄을 잇는 이유다. 금융사들은 리스크 관리와 동시에 밸류업을 위한 주주환원 등을 고민하고 있다. 업계는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측면에서 볼 때, 금융채 발행 유인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반면 회사채는 상대적으로 발행 수요가 높을 전망이다. 경제 불확실성 탓에 자본형태 자금 조달이 제한돼 선택지가 좁혀지는 탓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인플레이션과 각국 정책 여파로 금리가 다시 올라갈 가능성도 있지만 소비여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금리는 하락한다”며 “소비는 경제성장률과 궤를 같이하는 만큼 단순 외부충격으로 급등한 금리는 결국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회사채 시장은 순상환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수급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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